​“홈술도 고급지게”…싱글몰트 위스키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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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8-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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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 시장 코로나 직격탄에도 싱글몰트 매출 ‘쑥’

  •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서 ‘고급술 한잔’ 늘어

[사진=글렌모렌지, 아영FBC, 윌리엄그랜트앤선즈, 롯데칠성음료]


위스키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판매처인 유흥주점과 면세점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직면했다. 작년 위스키 수입액은 약 1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줄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겪던 199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입액이다.

위스키업계는 생존을 위해 가정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회식이 줄고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이 확산하는 추세다. 특히 와인과 함께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위스키업체들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싱글몰트 위스키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 롯데마트 7월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 769% 폭증

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7월 27일까지 롯데마트의 전체 양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9% 증가했다. 특히 싱글몰트 위스키의 경우 같은 기간 481.1% 판매가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올 7월에는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69.2% 폭증했다. 이마트에서도 올 1월부터 7월까지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이 227.8% 신장됐다.

싱글몰트 위스키란 단 한 곳의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맥아만으로 생산하는 위스키를 의미한다. 해당 증류소만의 고급스럽고 독특한 맛을 지닌다는 게 특징이다. 블렌디드 위스키의 원액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다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개성 있고 다양한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고급 술’로 통하는 싱글몰트 위스키의 약진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주 52시간 근무 정착과 회식 문화가 줄어든 영향이다. 폭음과 폭탄주 대신 한 잔을 마시더라도 ‘고급스러움을 즐기자’는 인식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등으로 유흥채널 소비가 줄어들면서 홈술 트렌드가 자연스럽게 안착했다.
 
◆ 위스키업체들, 홈술족·추석 선물용 수요 공략

홈술 트렌드가 지속되자 위스키 업체들은 최근 싱글몰트 위스키 신제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홈술족 공략과 함께 추석 선물용 수요도 잡겠다는 전략이다.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의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글렌모렌지는 한정판 ‘글렌모렌지 시그넷 리스트레토’를 오는 9일 내놓는다. 이 위스키는 전 세계적으로 1500병만 한정 생산된다. 인천 및 제주공항 등 한국 면세점에서만 단독 판매된다.

아영FBC는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벤로막을 출시했다. 벤로막 10년, 벤로막 15년, 벤로막 캐스크 스트랭스 등 3종으로 가격은 10~20만원대다. 벤로막은 자연 친화적인 전통 양조 방식으로 천천히 위스키를 만들며 기계의 힘을 최대한 배제한 증류소로 유명하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글렌피딕 21년 그랑 레제르바’의 온라인 스마트오더 전용 패키지를 선보였다. 가족과 함께 위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온더락과 샷잔 각 4개씩 총 8개로 구성됐다. 이마트 사전 예약 서비스인 스마트오더를 통해 한정 판매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엄 싱글몰트 위스키 ‘로즈뱅크 30년’을 100병 한정수량으로 내놨다. 로즈뱅크 30년은 전 세계 4350병 한정 발매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한국 유흥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던 블렌디드 위스키의 맛이 표준화 돼 있다면 싱글몰트는 단일 증류소에서 만들어 특징이 뚜렷하다”며 “고급스러움과 자신만의 취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싱글몰트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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