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에도 국경 다시 여는 바이든...'백신 접종 마치면 미국 입국'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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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8-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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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모든 외국인 입국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검토 중이다. 항공·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여행 재개를 단행하는 동시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인한 자국의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를 완화하려는 백악관의 묘책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미국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전제로 자국에 대한 여행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항공 여객기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당국자는 로이터에서 "현재 백악관은 항공·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국에 대한 입국 제한 해제 등 여행 재개를 원하지만, 최근 델타 변이 확산세로 여행 제한을 즉시 해제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로이터는 바이든 행정부가 최소 1개월 전부터 여행 재개를 준비하기 위한 부처 간 실무그룹을 운영해왔고 이때부터 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에 논의를 집중해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백악관은 항공·여행업체와 함께 각국의 백신 접종 증명서를 어떻게 인정할지, 미국 보건당국이 승인하지 않은 종류의 백신을 접종한 경우도 인정할지 등의 구체적인 논의도 이어왔다.

아울러 매체는 백악관이 여객기 승객을 대상으로 한 국제 접촉자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지난 몇 주 동안 각 항공사와 논의해왔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정확히 언제쯤 여행 재개를 단행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해당 당국자는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향후 몇 주 동안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현 시점에선 기존의 여행 제한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업계 관계자들은 여행 재개까지 최소 수주에서 수개월도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렇지만 조만간 바이든 행정부가 단계적인 접근법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각종 제한 조처를 한꺼번에 완화하는 대신 입국자 대상 백신 접종 의무화 등 몇 차례에 걸쳐 자국에 대한 입국 제한을 해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당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1월 중국을 시작으로 특별 여행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해당 조치는 현재까지도 영국, 솅겐 조약에 가입한 유럽 26개국, 아일랜드,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브라질 등에 적용 중이다.

해당 조치에 따라 미국 비시민권자는 출국 전 14일 이내에 해당 국가를 방문했거나 거주했을 경우 미국 입국 허가가 제한된다.

아울러 미국 국무부 역시 각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자국민에 대한 여행 경보를 권고한다. 미국 국무부의 여행 경보는 의무사항은 아니며 △일반적인 사전 주의(1단계) △강화된 주의(2단계) △여행 재고(3단계) △여행 금지(4단계) 등 네 단계로 나뉜다.

현재 국무부는 총 90여 개국을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하고 있다. 전날인 3일 그리스, 아일랜드, 카자흐스탄, 마셜 군도 등을 4단계 경보 국가에 추가 지정했고, 우리나라의 여행 경보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미국 국무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이유로 지난해 11월 24일 우리나라에 대한 여행 경보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 후 지난 6월 8일 1단계로 하향했으며,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경보 단계를 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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