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수출 단가 2만 달러 시대] 현대차 3개 분기 신기록 세우며 견인... ‘올라도 더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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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8-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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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3개 분기 연속 대당 수출 단가 2만 달러를 넘어섰다.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는 늘어나,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선도자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분기 우리나라의 자동차 대당 수출 단가도 사상 첫 ‘2만 달러 시대’를 열며 전환기를 예고하고 있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연보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분기 21만7246대를 수출해 50억7173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대당 수출 단가로 따지면 2만3345달러가 된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대당 수출 단가 2만 달러 벽을 허문 후, 올해 1분기 2만1297달러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상승세다.

부가가치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량 중심의 수익성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대형 SUV ‘GV80’, 준대형 세단 ‘G80’ 등 현대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수출 확대도 한몫했다.

주목할 점은 가격 상승에도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7월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0% 증가한 7만3680대(이하 현지 생산 포함)를 팔았다. 제네시스는 같은 기간 312.1% 늘어난 5180대를 판매하며 3개월 연속 역대 월간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SUV도 같은 기간 19.5% 증가한 4만4607대가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

기아의 지난 2분기 대당 수출 단가는 1만7937달러로 2만 달러에는 못 미쳤지만,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타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의 1∼7월 미국 시장 누적 판매량은 94만8723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9% 많아졌다. 현대차가 50만113대로 47.5%, 기아가 44만8610대로 42.0%, 제네시스가 2만4478대로 178.3%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브랜드 가치가 글로벌 시장에서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이와 함께 친환경차 리더십 확보와 SUV 모델 판매 증가가 맞물리면서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업계의 새 역사도 쓰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분기 자동차 수출액(107억 달러)과 수출대수(53만대)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1.9%, 50.3% 증가했다.

이 기간 자동차 대당 수출 단가는 1년 전보다 14.3% 오른 2만296달러로 분기 사상 최고치이자, 첫 2만 달러 돌파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2004년 자동차 대당 수출 단가 1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17년 만에 연간 2만 달러라는 새로운 기록도 쓰게 된다.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은 “대당 수출 단가 2만 달러는 현지 판매가로 환산하면 시장 평균 이상의 가격”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이제 ‘제값’을 받고 장사를 하고 있다는 뜻으로,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미래차 전환 전략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 너머로 울산항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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