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中 경제 회복 '노란불'... 소비 둔화 우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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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8-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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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세... 코로나19 종식 선언후 최악 수준

  • 경기 회복세에 찬물.. "46개 도시서 '여행 자제령'

중국 장쑤성 난징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신청하는 모습 [사진=신화통신]

중국 경제 회복세에 노란불이 켜졌다. 장쑤성 난징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 도시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가뜩이나 더딘 소비 회복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난징發 코로나19 확산세로 46개 도시서 '여행자제령'

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모두 96명, 무증상 확진자는 27명 발생했다. 이중 본토 확진자는 모두 86명(무증상 포함)이다.

절대적인 환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전국 각지에서 확진자가 나와 우려가 커졌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이 선언된 이후 1년간 산발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그 범위가 좁았고 억제 속도도 빨랐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달 21일 난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단 2주 만에 31개 성(省) 중 10곳에 달하는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국이 항공편을 중단하고, 관광지 폐쇄와 문화 행사 취소 등 적극적인 방역 조치에 나선 이유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적어도 46개 도시에 여행자제령이 내려졌다. 후난성, 장쑤성, 산시(山西)성의 주요 관광지가 폐쇄됐고,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유명 관광도시 장자제(장가계)행 항공편도 중단됐다.

중국 최대 맥주 축제인 칭다오 국제맥주축제도 일찌감치 취소됐으며, 윈난성 현지 관광행사인 성화축제가 취소됐다. 이외 12개 이상의 음악페스티벌이 취소 혹은 연기됐으며, 난징과 롄윈강에선 영화관도 폐쇄됐다.

◆"여름 휴가철과 시기 맞물려...  소비 회복세에 큰 타격"

문제는 이 같은 방역 조치가 중국의 소비 회복 둔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 휴가철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소비 회복에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국유 여행사인 중국청년여행사의 쉬샤오레이 마케팅 매니저는 최근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난징발 코로나19 확산은 여름 중국 관광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부와 동부의 관광 수익은 예상보다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쉬 매니저의 전망을 뒷받침해줄 근거로는 지난 6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반봉쇄령’이 내려졌던 광둥성 광저우의 사례가 제시됐다. 광저우 지역의 6월 숙박 및 외식 소매판매액은 6월에 비해 40% 가까이 감소했으며, 자동차 소매판매량도 15% 이상 감소했다.

장위 화촹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5월 광저우의 소매판매액은 2019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반면, 6월은 2.4% 감소했다”며 “난징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수 부진 발목 잡힌 中 경제 회복세에 '악재' 

이는 가뜩이나 내수 부진으로 발목이 잡힌 중국 경제 회복세에는 큰 악재일 수 있다. 중국의 내수 소비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 지난 6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3월 34.2%를 기록한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세다. 게다가 12.1%는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반영된 수치다. 지난해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8%를 기록한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식음료, 일용 소비재 소비량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중국의 빠른 경기 회복세를 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저소득층의 대거 실직을 지켜본 중산층이 지갑을 선뜻 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추가 부양책도 예상된다. 이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지급준비율(지준율)을 기존 9.4%에서 8.9%로 낮춰 1조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추가로 지준율을 내리거나,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RP)를 인하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당국의 신속한 대응과 방역조치로 하반기 경제 전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샤오춘쉬는 “광둥성에서 코로나19 발병 당시 중국은 확산세를 빠르게 통제했다”며 “이번에도 당국이 신속하게 확산세를 진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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