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0] 류한수 16강 탈락…한국 레슬링 45년 만에 노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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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8-0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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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한수 꺾은 이집트 선수 4강 탈락

  • 동메달 도전도 무산되면서 노메달

올림픽 레슬링 국가대표 류한수(삼성생명)가 3일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단의 올림픽 메달밭 역할을 해왔던 레슬링은 반세기 동안 이어가던 올림픽 메달 획득 행진에 쉼표를 찍었다. 한국 레슬링이 올림픽 노메달에 그친 것은 1972년 뮌헨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류한수는 3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벌어진 도쿄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67㎏급 16강전에서 아프리카 강자 무함마드 엘 사예드(이집트)에게 6–7로 패했다.

상대 선수인 엘 사예드가 결승에 진출할 경우 패자부활전 진출권을 얻어 동메달 획득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엘 사예드는 4강에서 파리비츠 나시보프(우크라니아)에 6-7로 졌다.
 

올림픽 레슬링 대표 류한수가 3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67kg급 16강전에서 이집트의 무함마드 엘 사예드와 겨루던 중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레슬링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장창선이 2위를 차지하며 첫 메달을 수확했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가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한국 레슬링은 올림픽마다 1~2개의 금메달을 꼬박꼬박 따냈다.

그러나, 레슬링은 2000년대 들어 열악한 지원 속에 선수층이 얇아졌고 쇠퇴했다. 1982년부터 2012년까지 300억원에 달하는 지원을 했던 삼성이 레슬링 회장사 지위를 포기하면서 지원을 중단하면서다. 이후 레슬링인들은 파벌싸움을 벌였고 새 후원자를 찾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이런 분위기는 올림픽 성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 레슬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급기야 이번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대다수 선수는 경기조차 뛰지 못하게 됐다. 도쿄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삼고 이를 갈았던 한국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삼성생명)도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김현우와 '쌍두마차'로 꼽히던 류한수도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다행히 확진 전에 올림픽 쿼터를 획득해 간신히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류한수, 김민석(울산남구청·그레코로만형 남자 130㎏급) 등 단 두 명의 선수만 내보냈다. 이는 1952년 헬싱키 올림픽(2명 출전)과 더불어 한국 레슬링 역사상 올림픽 선수단 최소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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