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부스터샷 필요성↑···백신 ‘빈익빈 부익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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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1-08-0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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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자·모더나 가격 인상, 내년 계약에 영향” 후폭풍 예상

  • 정부, 내년 백신 5000만회분 도입 예산 확보···“도입 일정, 물량 등 검토 중”

  • 우리나라 1차 접종률 39%, 접종 완료자 14%에 그쳐

[사진=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관련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추가 접종(부스터샷) 계획에 따라 제약사와 대규모 계약 체결에 나서면서 나라 간 백신 확보 경쟁이 다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세계 각국의 ‘백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기존에 계약한 백신 도입분에서는 가격 인상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향후 추가 접종을 앞두고 물량 확보에 있어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추가경정예산에서 내년에 약 5000만회분의 백신을 도입하기 위한 선급금 예산을 확보했다”면서 “물량이나 계약 조건 등 세부적인 검토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 협상, 계약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내년도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한 계약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이미 백신 추가 물량에 대한 계약이 끝난 시기에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명확한 도입 일정 및 물량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도 국내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백신 제조사의 가격 인상과 더불어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선 추가 접종을 위한 백신 확보에 뛰어들면서 향후 백신 도입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백신 가격을 올린 것은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는 데다 변이 바이러스 악재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접종 완료자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선진국들이 대규모 추가 계약을 체결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백신 추가 접종은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외신에 따르면 독일 보건당국은 오는 9월부터 고령자 및 면역 취약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이스라엘이 지난달 12일 면역 취약자를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시작했고, 영국 정부도 다음 달부터 3200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추가 접종에 들어가 12월 초까지 끝낸다는 목표다.

한편, 우리나라는 백신 1차 접종자가 3일 오전 10시20분 기준 2000만4714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 국민 39%에 해당한다. 접종 완료자는 721만6679명으로 전체 인구의 14.1%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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