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市각색] 집값 잡기 칼 빼든 광둥성 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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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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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9번째 규제책... "역사상 가장 엄격한 규제"

[사진=신화통신]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가 올해 9번째 부동산 규제책을 발표했다. 앞선 8차례 규제책에도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더 강한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3일 중국 제몐에 따르면 전날 둥관시 당국은 ▲토지매매 ▲주택 구매 제한 ▲부동산 금융 관리 감독 ▲세금 조정 ▲중고 주택 가격 관리 ▲투기 금지 ▲주거 주택 보장 등 8개 항목이 포함된 ‘부동산 시장 안정 촉진을 위한 업무 통지’를 발표했다.

통지문은 “집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일부 도시에서 시행중인 아파트 분양 제한 기한 연장제도를 도입, 기한을 2년에서 5년으로 조정할 것”이라며 “중고주택 거래가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시중 은행들이 부동산 대출을 합리적으로 운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둥관시 부동산 시장은 집값이 비싸기로 ‘악명’ 높은 선전시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공 상승하고 있다. 광둥성 주택정책연구소의 리위자(李宇嘉) 수석연구원은 “규제에 막힌 선전시 부동산 구매 수요가 둥관으로 옮겨왔다”고 진단했다.

현재 둥관 부동산 시장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신규주택 가격이 오르는 데다가, 중고주택도 거래가 미미한 가운데서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번 규제책에 수요 측면과 공급 측면의 개혁이 모두 포함된 이유다.

실제 중국 부동산정보업체 허푸(合富)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온라인에서 거래된 둥관의 신규주택 가격은 1㎡(약 0.3평)당 2만7166위안(약 48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올랐다. 같은 기간 중고주택 평균 매매가도 1㎡ 당 2만4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올랐다.

이에 따라 상반기 둥관 중고 주택 매매가는 평균 264만 위안까지 뛰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약 53만 위안 오른 것이다. 우리 돈으로 9400만원 수준이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규제책이 역사상 가장 엄격한 수준으로 꼽히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둥관의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허푸연구원의 리싱왕(李興旺) 수석 연구원은 “새로운 규제책이 둥관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킬 것”이라며 “주택 구매 수요가 억제되면서 거래량이 감소하고, 이는 주택 가격 상승세를 막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집은 투기용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각 지역별 규제 강화에 힘을 쏟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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