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10명 중 7명이 고교학점제 전면도입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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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8-0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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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총 "준비 부족으로 교육질 저하 우려"

지난 6월 2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용인고 3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등학교 교원 10명 중 7명은 2025년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전국 고교 교원 220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595명(72.3%)이 '고교학점제 도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듣고, 지정된 학점(3년간 192학점)을 채우면 졸업할 수 있는 방식이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학교현장 제도 이해·제반 여건 미흡'이 38.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학생 선택·자기주도성 강조가 교육 결과를 온전히 담보할 수 없음'(35.3%) 등이 거론됐다.

고교학점제에 찬성한 교원은 611명(27.7%)으로, 이들 중 49.8%가 '진로 적성 위주로 교육과정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과목 선택이 확대될 경우 교사 수급이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전체 응답자의 91.2%가 '그렇다'에 손을 들었다.

특히 '대입에 유리한 과목 위주로 선택'할 것이라는 응답이 91.2%, '이수하기 쉬운 과목으로 쏠릴 것'이라는 응답은 92.4%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45.5%는 '고교학점제 도입과 자사고·외고 폐지가 학교 서열화를 극복하는 효과가 있겠느냐'는 항목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답해 '그렇다'(33.8%)는 긍정 응답보다 많았다.

'고교학점제가 어느 학력계층에 있는 학생에게 가장 불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하위권 학생'(47.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중위권 학생'(25.0%), '상위권 학생'(13.1%) 순이었다.

교총 관계자는 "준비가 부족한 고교학점제는 교육 질을 떨어뜨리고 교육 격차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며 "전면 도입 시기를 2025년으로 못 박고, 과목선택형만 추구하는 방식은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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