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의 아주-머니] '초품아' 단지가 인기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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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1-07-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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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김모씨(39)는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 사는 아파트에서는 배정받는 초등학교가 신호등을 3번 건너야 하는데 맞벌이 가정인 김씨 입장에서는 걱정이 크기 때문이다. 혼자 등교를 해야 하는 아이를 생각해 단지 안에 초등학교가 있는 아파트를 찾는 중이다.

30~40대가 분양시장의 주 수요층으로 떠오르면서 학교가 가까운 단지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단위로 커뮤니티 및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는 요즘, 주택 선택 시 자녀를 위한 교육환경이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된 것이다. 다른 생활시설과는 달리 학교는 추가 개발이 어렵다는 점에서 단지 인근에 학교나 어린이집, 유치원이 있는 곳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1~5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31만5153건) 중 16만492건을 30대와 40대가 매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2채 중 1채는 30~40대가 매매한 셈이다.

이들에게 아파트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자녀 교육으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분양시장은 초등학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단지가 두각을 나타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상반기 전국 1순위 청약자 수 상위 10개 단지 중 9개 단지가 반경 500m 내에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대부분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밀집돼 있는 입지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많은 청약통장이 접수된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는 30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4만4343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809.0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여울초등학교가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최근 공급된 '힐스테이트 모종 네오루체'는 1순위 평균경쟁률이 61.27대1을, '북수원자이 렉스비아'는 32.89대1을 기록했는데 이들 단지는 각각 신리초등학교, 다솔초등학교가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뜨거운 인기만큼 신규 단지의 분양권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 'e편한세상 계양 더프리미어'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올해 6월 6억4455만원에 거래돼 분양가(4억3140만원)보다 2억1000만원 이상 올랐다. 단지는 바로 옆에 인천효성남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연지초등학교가 맞닿아 있는 부산 부산진구 '래미안 어반파크' 전용 84㎡ 분양권도 같은달 8억5542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4억8300만원 대비 4억원 가까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학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단지는 시장 상황과 상관없는 스테디셀러"라며 "큰 도로를 건너지 않고도 도보로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입지는 한정돼 있어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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