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호실적에도 긴장하는 페이스북…레드오션 소셜미디어 넘어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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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7-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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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부터 눈독 들인 '메타버스'에 베팅

페이스북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56% 늘어난 290억 7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가 늘어난 것이다. 순이익은 2배나 증가한 103억 9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이익 역시 3.61달러였다. 시장 예상치였던 3.03달러를 웃돈 것은 물론 지난해 2분기 기록인 1.8달러의 2배다. 이처럼 2분기 실적이 폭발할 수 있었던 것은 광고 덕분이다.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28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광고 단가가 47%나 상승하면서 수익 확대를 견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2분기 중 페이스북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9억1000만명을 기록했다. 일간 활성 사용자는 19억100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성명을 통해 3분기와 4분기 매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내다봤다.

애플의 데이터 수집 제한 조치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타깃 광고 매출을 줄어들게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백신 배포 등으로 이른바 코로나19 효과도 사그라들면서 급증했던 광고 수익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주가는 장 마감 이후 거래에서 5%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사진=AP 연합뉴스 ]

 
눈앞의 호실적에도 긴장···소셜미디어 레드오션 넘어서야 
코로나19 속에서 단기적으로는 호실적을 거뒀지만, 이제 새로운 수익 영역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부르짖는 이유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라는 지적이 나온다.

페이스북에 광고하는 업체는 1000만 개를 넘어선다. 미국 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들까지 페이스북 광고를 위해 돈을 쓴다. 비록 중국 내에서는 금지돼 있지만, 서구 소비자들에게 판로를 뚫기에는 페이스북만 한 광고 채널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승승장구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사용자들의 이동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페이스북에 도전하는 수많은 경쟁자가 등장했다. 오디오 서비스를 내 건 클럽하우스, 디스코드, 스냅챗, 틱톡 등 경쟁자들은 막강해지고 있다. 특히 틱톡의 경우 미국 이용자들이 한 달에 사용하는 시간은 21시간으로 페이스북보다 3시간이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페이스북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고는 있지만, 2016년부터 글로벌 소셜미디어 광고는 줄어들고 있다"면서 "과거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처럼 작은 경쟁자들을 인수해왔지만, 정부의 반독점 규제가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뉴스레터나 클럽하우스와 비슷한 오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른바 크리에이터 경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틱톡이나 유튜브보다는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페이스북 일일활성 사용자 추이 / 단위: 백만명 [자료=statista ]



페이스북은 이외에도 전자상거래 영역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 현재는 무료로 운영하고 있지만, 만약 판매자들에게 수수료를 받기 시작하면 페이스북의 수익은 더욱 급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
그러나 역시 페이스북이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메타버스'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발표 뒤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페이스북을 소셜미디어 업체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으로 바꾸고자 한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은 28일 전했다.

저커버그는 이용자들이 가상세계에서 게임, 업무,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메타버스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페이스북이 지향하는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소셜 미디어를 벗어나 이용자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면서, 경제적 기회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이어 "(페이스북을) 소셜미디어 기업이 아닌 메타버스 기업으로 인식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에도 저커버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년 내 페이스북을 메타버스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를 모바일 인터넷의 후계자라고 극찬했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는 다른 주에 있어도 같은 곳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매우 강력한 기술이다"라면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PC, 모바일 기기, 게임 콘솔 등 모든 컴퓨팅 플랫폼에서 접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의 역설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아직 회의적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메타버스 사업 투자 계획과 수익 창출 시점이 아직 모호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꽤 오래전부터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 2014년 저커버그가 가상현실 장비업체를 20억 달러에 사들였다. 이제 오큘러스는 헤드셋만으로도 1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업이 됐다. 이어 VR 기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호라이즌 베타 서비스, 가상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이상적 업무 환경을 갖추는 '인피니트 오피스'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비디오 게임 업체 빅박스 VR(BigBox VR)을 인수했다. 5년차 기업인 빅박스 VR은 가상현실에 최적화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는 '파퓰레이션:원'을 만든 곳이기도 하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에 투자하면서, 메타버스 분야에서 페이스북의 입지는 더욱더 단단해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술이 계속 발전한다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은 현재 18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비디오 게임 산업의 다음 단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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