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판으로도 사용한 만능 깔깔이, 더이상 군에서 못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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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1-07-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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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관·군 합동위원회, 보온 재킷으로 변경 보급

장병들이 이른바 '깔깔이'라고 불리는 군용 방한내피를 바닥에 깔아 장기판으로 쓰고 있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군대에서 장병 방상내피를 앞으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방상내피는 일명 깔깔이로 불리며 방상외피(방한복 상의 외피) 안에 입으며, 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을 넣은 피복이다.

28일 민·관·군 합동위원회는 제3차 장병 생활여건 개선 분과위원회를 열고 방상내피 대신 봄과 가을에 입는 경량 보온재킷 지급을 결정했다. 특히 외피류(방상외피, 기능성 방한복외피)는 전투우의와 통합해 4계절 착용 가능한 기능성 외피로 개선된다.

합동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현 방상내피 보온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주영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에 따르면 피복을 7단계를 겹쳐 입는 것과 방상내외피를 제외한 5가지만 겹쳐 입을 때 보온력 차이가 6%에 불과했다. 반면 다수의 피복을 겹쳐 입어 활동성에는 제약이 뚜렷했다.

이복균 국방부 군수관리관은 "분과위원회 차원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장병 기본권이 보장되고 만족도가 향상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방상내피를 깔깔이라고 부르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설이 있다. 먼저 초창기 방상내피의 색상은 지금처럼 옅은 노란색이 아닌 카키색이었는데 이 때문에 칼칼이라고 불렸다가 깔깔이로 변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초창기 방상내피 질이 좋지 않아 겉면이 이 빠진 칼날 또는 면도날처럼 거칠다고 해서 칼칼이라고 불렸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깔깔이라고 변했다는 설이다.

동계의류는 전역자 지급품 목록에도 포함돼 전역 시 반출이 가능하다. 때문에 전역 후에도 방상내피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방상내피가 사라질 경우 전역자들의 아쉬움이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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