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에 최대 호황 골프장, 국세청 '정조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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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면수·태기원 기자
입력 2021-07-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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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세청, ‘히든밸리·진양밸리·백제CC’ 고강도 세무조사

[사진 = 국세청]


국세청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골프장에 대해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 조사대상에는 충청권 소재 골프장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그 대상은 충북 진천에 소재한 히든밸리CC와 충북 음성 소재 진양밸리CC 그리고 백제CC 등이다.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5월 말 대전지방국세청 조사국 요원들을 동원, 이들 골프장을 상대로 기획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기간은 최소 수 개월간 일정으로 진행 또는 완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세청이 전국 골프장 가운데 유독(?) 충청권 소재 골프장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국세청은 지난 5월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유명 대중제 골프장인 A골프장은 건설업을 영위하는 관계회사에 매월 골프장 조경관리 명목의 공사비를 과다 지급하고, 인건비를 허위 계상한 후 법인자금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사주 일가는 20대 자녀들에게 해당 골프장 주식을 시가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으로 저가 증여하는 등 증여세 탈루 혐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A 골프장 등 충청권 소재 골프장이 국세청의 타깃이 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충청권 소재 골프장들은 코로나19 이후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충청권 골프장 매출액(캐디피 제외)은 무려 74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약 4397억원)과 비교할 때 70.3%(3099억원)나 늘어난 것이다.

반면 수도권 매출 비중은 지난해 42.5%로 전년 대비 0.3% 포인트 하락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충청권 대중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대비 6% 포인트 오른 40.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대중제 골프장의 경우 대중들이 이용하는 곳인 만큼 정부가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중제 골프장이 회원제 골프장보다 더 비싼 이상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는 보통 14만~17만원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말 그대로 폭등 수준”이며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비교할 때 15~20%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골프장을 소유한 일부 사주들은 각종 편법을 동원, 세금을 탈루하는 정황 외에도 배짱 영업과 편법 영업을 하는 행태도 적지 않다”며 “이에 대한 개선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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