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이하 씨 말랐다"...탈서울 수요 움직임에 경기 아파트값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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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7-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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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시흥·남양주 등 가격 상승폭 커

  • 교통망 개선과 3기신도시 개발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

시흥 배곧신도시에 건설 중인 한 아파트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 매매·전셋값이 급등하자 경기도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탈서울 내 집 마련 수요 움직임은 서울에 인접한 경기지역 아파트값을 밀어 올리면서 전반적인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26일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0년 8월~2021년 7월) 경기 고양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34.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흥시 아파트 매맷값은 31.78%, 김포시는 31.38% 치솟았으며, 의정부(30.83%)와 남양주시(27.99%) 등도 많이 올랐다.

최근 들어 이들 지역에는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남양주 다산동에 위치한 휴먼시아3단지 84.95㎡는 지난 4월 1일 7억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월 22일 5억8000만원에 거래됐었다. 시흥시 배곧동에 위치한 호반센트로하임 전용 84.9㎡는 올해 초 5억 후반대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9일 8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시흥시 소재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시흥은 올해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지역 중 하나"라며 "통상적으로 전셋값이 오르면 갭이 줄어 매매가도 같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10억원을 돌파한 아파트도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10억원 클럽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0개 지역에 불과했지만, 올해(1~6월) 사이 5개 지역(의왕, 군포, 구리, 부천, 시흥)이 추가됐다.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세는 탈서울 내 집 마련 수요가 주도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서울을 떠난 인구는 전입 인구보다 4만4118명(순유출) 많았다. 월평균 8823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순유출은 10만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1년(2020년 6월~2021년 5월) 동안 서울에서 10만8968명이 순유출되기도 했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이 통계청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5월까지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전출한 곳은 경기 고양시(1만6442명)였다. 이어 남양주(1만1546명), 성남시(1만1081명), 용인시(1만17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한 교통 개발 호재도 아파트값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이 확정되면서 노선을 따라 주택가격이 뜀박질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각종 개발 공약이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것은 올해 하반기에 집값을 더욱 상승시킬 유인이다. 매물 부족과 전셋값 불안 또한 하반기 아파트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경기도 아파트가 비교적 저렴해 보이는 효과가 발생했다"며 "특히 예전부터 인기가 있었던 과천·성남·광명시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고양·시흥·의정부·남양주·의왕시 등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붕괴한 상황에서 교통 호재, 매물 부족, 대선에 따른 개발 공약 등이 겹치며 수도권 아파트값이 올해 '상고하고'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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