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우승자' 붙인 호주 교포 이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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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7-2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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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LET 에비앙 챔피언십 마지막 날

  • 이민지 '노보기' 버디 7개 7언더파 때려

  • 최종 합계 18언더파로 이정은과 연장 승부

  • 1차전서 엇갈려…붙인 이민지·빠진 이정은

  • 이민지 통산 6승, 메이저 첫 우승컵 품에

우승컵에 입 맞추는 호주 교포 이민지[AP=연합뉴스]


교포 이민지(호주)가 생애 처음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5타 차 선두였던 이정은(6·25)의 덜미를 잡으면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여자유럽투어(LET)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27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50만 달러·약 51억80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 경기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 위치한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파71·6523야드)에서 열렸다.

최종 4라운드 결과 이민지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해 7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이정은과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 1차전 결과 이민지는 버디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67만5000 달러(약 7억7000만원).

1번 홀(파4)에서 출발한 이민지는 버디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7번 홀과 9번 홀(이상 파5) 버디 2개를 추가했다.

이때까지 이정은은 버디 2개, 보기 5개로 3타를 잃고 있던 상황이다. 선두가 흔들리는 모습에 예리미 노(미국) 등이 추격을 시작했다.

전반 9홀 3타를 줄인 이민지는 14번 홀부터 16번 홀(이상 파3)까지 3홀 연속 버디로 나란히 달리기 시작했다.

이민지는 18번 홀(파5)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을 목전에 뒀다.

이정은도 물러서지 않았다. 12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6번 홀(파3)부터 18번 홀까지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해 이민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결국, 두 선수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18홀 기록을 두고 보면 이민지의 샷감이 이정은을 압도했다.

두 번째 샷 상황, 티잉 그라운드에서 짧게 날린 이민지가 먼저 어프로치를 시도했다. 6번 아이언으로다. 5번과 6번 중에서 고민하다가, 캐디가 6번을 골라줬다. 날아간 공은 아름답게 깃대에 붙었다.

이정은이 아이언을 쥐고 공을 날렸다. 잘못 맞은 듯싶더니 이내 그린 앞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두 번째 '메이저' 우승과 투어 통산 2승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다. 그는 침착하게 드롭을 하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민지는 이글 퍼트에서 홀을 외면하고 말았다. 결국 버디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승 확정 직후 교포 리디아 고(뉴질랜드), 김효주(26), 전인지(27) 등이 그에게 다가가 샴페인과 물을 뿌렸다.

이민지는 이 대회 우승으로 투어 통산 6승을 쌓았다. '메이저' 우승은 처음이다.

호주 올림픽 골프 대표팀인 이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2020 도쿄 올림픽(이하 도쿄 올림픽) 골프 부문 여자 개인전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집안에도 겹경사가 났다. 남동생 이민우(호주)가 2주 전 유러피언투어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이정은은 US 여자 오픈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 가뭄을 이어갔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몸이 좀 힘들었다. 그래서 실수가 나온 것 같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4명의 한국 선수 중 박인비(33)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 공동 12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효주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 공동 17위, 김세영(28)은 3언더파 281타 공동 38위, 고진영(26)은 2오버파 286타 공동 60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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