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중의약계 마오타이' 편자황 주주 매도 소식에 투매물량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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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7-2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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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주주, 편자황 지분 매각 후 5252억원 현금화

  • 한동안 조정장 이어질 듯..."지금이 매수 기회"

중국 명약 '편자황' [사진=바이두]


중국 중의약계 귀주모태(貴州茅臺, 마오타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명약' 편자황(片仔癀, 600436, SH) 주가가 22일 급락했다. 최대주주가 대거 지분 축소에 나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매 양상이 일었다. 

22일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편자황 주가는 10% 하락하며 하한가를 쳤다. 이날 시가총액(시총)은 하루 만에 200억 위안(약 5조원) 이상 증발했다. 

최대주주가 지분 축소에 나선 게 악재로 작용했다. 상하이거래소에 따르면 편자황은 21일 밤 공시를 통해 주룽장(九龍江)그룹이 자금 조달 목적으로 3개월 안으로 편자황 주식 603만3200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1일 종가로 계산하면 29억5500만 위안을 현금화하는 것으로, 전체 지분의 1%에 달한다.

주룽장은 편자황 지분 57.9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편자황 지분을 매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주주의 지분 축소를 고점 신호로 받아들인 투자자 심리가 얼어붙었다고 중국 경제매체 매일경제신문은 보도했다. 

실제로 22일 중국 A주(중국 본토 증시) 순유출 규모 순위에서 편자황이 전체의 2위를 차지했다. 이날 하루에만 5억9700만 위안 상당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신문은 그간 주가가 급등한 만큼 편자황 주가가 한동안 조정장을 거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매수 기회'라며 투자를 권고했다. 양호한 실적과 주당순이익(EPS) 분석을 통해 높은 투자 가치가 엿보인다는 이유에서다. EPS는 당기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EPS가 높아진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경영실적이 호전되고 배당 여력도 많아져 그만큼 투자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7일 편자황이 공개한 올해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6% 상승한 38억4900만 위안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11억1400만 위안으로, 28.85% 올랐다. 편자황의 EPS 추정치는 지난 3월에 비해 2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중국에선 편자황 알약 1개 가격이 우리 돈 10만원이 넘는데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편자황은 해열, 해독은 물론 혈을 서늘하게 해서 어혈을 없애고, 부기와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다. 편자황이 이같이 큰 인기가 있는 건 희소성 때문이다. 편자황은 1555년 명나라 황실에서 쓰던 약품으로 500년 역사를 지닌 명약이다. 조제법은 국가 비물질 유산으로 등록돼 국가급 보호를 받고 있다.

편자황의 품귀 현상에 힘입어 주가도 무서운 기세로 치솟았다. 지난해 초 100위안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21일 종가 기준 489.76위안까지 급등했다. 최근 2년 새 4배 이상 뛴 것이다. 21일 장중 한때 491.88위안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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