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15개월 연속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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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7-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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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R 1년물 3.85%·5년물 4.65% 모두 동결

  • 中경기회복세 둔화에…연내 LPR 인하 가능성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5개월 연속 동결했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7월 1년 만기 LPR이 전달과 같은 3.85%로 집계됐다고 공고했다. 5년 만기 LPR도 4.65%로 변동이 없다.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대신 LPR 금리로 대출금리를 조절하고 있어, LPR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LPR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민은행이 지난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달과 동일한 2.95%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MLF금리는 LPR과도 연동된다. LPR은 1년물 MLF에 은행 조달 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하는 금리이기 때문에, MLF 금리를 내리면 LPR도 인하 수순을 밟는 것이다.

다만 최근 중국 경제 회복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하반기 내 LPR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이는 전 분기 18.3%와 비교해 크게 둔화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 8.1%도 밑돌았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저효과가 작용, 199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저효과가 2분기 들어 소멸했고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국 경제에 부담을 줬다.

미국의 제재로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산업군의 반도체 부족 현상이 가중됐으며 광둥·윈난성 등에서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 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2분기 GDP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배경이다.

투자와 생산도 주춤하고 있다. 제조업 및 광업 생산 동향을 보여주는 6월 산업생산(8.3%)은 전달(8.8%)에 못 미치는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누적 고정자산투자(1∼6월)는 12.6% 늘어 1∼5월(15.4%)보다 떨어졌다. 소비 회복세도 예상보다 더뎠다. 6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1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달(12.4%)보다 증가율은 낮아졌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지난 15일부터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전면 인하했다. 여러 가지 악재 속에 하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느려질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준율 인하에 이어 곧바로 LPR까지 인하하는 것은 당국엔 부담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쑨궈펑(孫國峰)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국장은 “지준율 인하가 완화적 통화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LPR 변동 추이. [자료=인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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