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340억 유증 나선 체리부로...실적ㆍ재무 전망은 여전히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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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7-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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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부로 CI]



코스닥 상장사 체리부로가 3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육계 시세 하락 장기화로 최근 수년 동안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채비율을 낮추고 운영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다만 향후에도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사업적·재무적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체리부로는 340억1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구주주 청약기일은 오는 9월 8~9일, 일반공모 청약은 같은 달 13~14일에 진행된다. 미청약분은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인수한다. 실권 수수료는 인수대금의 9.0%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1900만주로 현재 총 발행주식(2787만2374주)의 약 68.17%에 육박한다. 현재 회사 시가총액(약 601억원)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상증자로 발행된 주식의 상장일은 오는 10월 6일로, 상장 이후 물량 확대로 인한 주가 하락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외에도 체리부로는 지난해 9월 발행한 제1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 미상환 물량이 679만6550주 남아 있다. 다만 행사가액은 주당 2207원으로, 지난 16일 기준 회사 주가(2155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체리부로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251억6900만원) △운영자금(88억41000만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대부분의 자금은 원재료 매입에 쓰일 가능성이 크다. 먼저 채무상환의 경우 100억원을 BW 투자자들의 조기상환청구(풋옵션) 행사에 대비해 사용한다. 풋옵션이 사용되지 않으면, 곡물가 인상에 따른 수입원재료 대금인 유산스(Usance) 및 원재료 결제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150억원은 유증 주관사인 KB증권으로부터 단기차입을 받은 뒤 원재료 결제에 사용하고, 이후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운영자금 명목의 88억원도 사료 등 원재료 결제에 쓰인다.

체리부로는 닭고기 제품의 생산 및 판매사업을 영위하는 수직계열화 업체다. 육계부터 유통, 종계 및 부화 부문 모두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다만 육계 시세의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회사 실적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매출 2938억원, 당기순손실 98억원을 기록한 뒤 2019년과 2020년에도 적자를 냈다. 적자 폭 역시 2019년 206억원에서 2020년 473억원으로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신고서에서 "육계 시세 하락 장기화로 매출원가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육계 시세가 코로나19 및 공급과잉이 지속되어 장기간 원가보다 낮게 형성될 경우 당사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향후 실적과 재무안정성 회복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165.5%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420.2%, 올해 1분기 421.3%로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체리부로의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이강서 수석연구원은 "시장변동성 지속에 따른 시세 등락으로 영업수익성이 과거 대비 위축되고 재무안정성도 저하된 상황"이라며 "시장 내 수급불균형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중단기적으로 시장 상황에 따른 전반적인 사업과 재무안정성 저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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