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따라 움직이는 부동산 시장…시세도 청약률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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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7-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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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중역세권 주변, 편의성·수익성·안정성으로 인기

'롯데캐슬 르웨스트'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제공]

수도권에서 전철 역사나 노선의 개수가 많을수록 주변 부동산의 가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해마다 철도망이 대거 확충되면서 수도권 대다수 지역이 역세권에 포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도 2~3개 이상의 노선과 역사를 가진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1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이 많을수록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환승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전철 역사 개수에 따라 유동인구도 증가하기 때문에 전철 역사 개수를 따지는 주거용·수익형 부동산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2개 이상의 노선이 지나거나 계획된 지역의 집값은 껑충 뛰었다. 서울 마곡지구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마곡엠밸리7단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단지는 지하철 9호선,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5호선 마곡역도 근거리에 있다.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2018년 8월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B㎡형 시세는 9억5000만원에 불과했지만, 그다음 달 공항철도 마곡나루역이 개통되면서 매매가가 10억9000만원까지 올랐다. 노선이 하나가 늘자 한 달 새 1억4000만원가량이 오른 것이다.

다중역세권 단지와 단일역세권 단지의 시세 차이도 크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2호선 아현역을 지척에 둔 마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전용 84㎡의 이달 평균 매매가는 18억3000만원이다. 반면 6호선 상수역 단일역세권인 '래미안밤섬리베뉴1차' 전용 84㎡의 이달 평균 매매가는 16억1500만원으로, 마래푸와 2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분양시장도 전철 역사의 개수에 따라 흥행 성적이 갈리는 분위기다.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과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 인근에 있는 서초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는 1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161.2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부상 중인 생활형 숙박시설도 마찬가지다. 이달 분양한 서울 영등포 여의도동 일대 생활형 숙박시설 '라포르테블랑여의도'는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이 가깝고 5·9호선 여의도역도 걸어서 이용이 가능한 다중역세권 단지이다. 이 단지는 청약에서 평균 25.7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앞다퉈 다중역세권 단지 분양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서울 강서 마곡특별계획구역 내 CP2블록에서 생활형 숙박시설 '롯데캐슬르웨스트’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 사이에 위치, 트리플 역세권에 해당한다. 

포스코건설은 8월 경기 하남시 덕풍동 하남C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아파트 980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을 끼고 있다. 송파~하남도시철도(계획)의 수혜도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중 경기 부천 소사본동 65-2번지 일원에서 힐스에비뉴소사역 상업시설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과 서해선을 이용할 수 있는 소사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진흥기업과 효성중공업이 인천 부평동 일원에 짓는 오피스텔 '부평역해링턴플레이스'는 최근 분양을 시작했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동수역과 지하철 1호선,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지나는 부평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향후 GTX-B 노선(개통 예정)도 부평역을 관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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