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대결서 비대위 측 3%p 부족...이사 신규 선임 등 일부 성과
소액주주 연대(비대위)와 사측으로 갈라져 경영권 다툼을 벌인 헬릭스미스가 결국 비대위의 '반쪽 승리'로 막을 내렸다. 주주들이 강력히 주장해온 경영진 해임은 불발됐지만, 비대위 측 이사 선임 등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

15일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연대(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다수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서울 마곡동 헬릭스미스 본사에서 열린 헬릭스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선영 대표이사와 이사진 대부분은 유임됐다. 이날 총회는 위임장 집계가 늦어지면서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소액주주 연대는 43.43%에 달하는 지분을 모아 사측을 압박했지만, 이사 해임을 위해 필요한 지분(47.42%)에는 미치지 못했다.

상법에 따르면 이미 선임된 이사를 임기 중 해임하기 위해서는 총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 주주가 출석하고, 출석한 사람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만 한다.

주총 출석률은 71.13%에 달했고 이는 소액주주 43.43%, 사측 21.7%, 외국인(캐스팅 보트) 6% 등으로 나뉘었다.

현 경영진 해임은 부결됐지만 소액주주 이사 2인이 새로 선임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비대위 측은 평했다. 이 밖에 정관 변경이 가결됐고 이사보수 한도 승인은 부결됐다.

앞서 비대위 측은 현 경영진 해임을 위해 임시 주총을 소집했다. 부의안건은 △대표이사 및 이사(사외이사 포함) 전원 해임의 건 △신임 대표이사 및 이사(사외이사 포함) 선임의 건 △임시의장 선출의 건 등이다.

비대위는 주총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수개월에 걸쳐 위임장을 확보했다. 현재까지 비대위 측은 전체 발행주식의 약 48%에 달하는 위임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 측은 지난 3월 말 기준 7.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위임장이란 주주가 총회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작성하는 것으로, 총회 참석 권한 등을 타인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이 명시된다.

한때 통증 유전자치료제 신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랐던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VM202)’가 임상3-1상에 실패하면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김 대표가 주주들과의 약속을 깨고 유상증자를 단행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재작년 3월 31만8000원에 달했던 주가는 현재(14일 종가 기준) 3만3250원에 불과하다. 시총은 56위(1조1393억원)까지 내려왔다.

김 대표 등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비대위 측은 지난 5월 사측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통지서'를 제출하는 등 경영권 분쟁을 예고해왔다. '헬릭스미스 주주카페'를 거점으로 모인 이들은 그 규모만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대표 측은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엔젠시스 임상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엔젠시스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에 대한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3-2)에서 투약 시작을 기준으로 43명이 등록됐다며, 올해 안에 전체 환자의 등록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대위 측이 총회 강행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달 초부터는 위임장을 수거하기 위해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하기도 했다.
 

[사진=헬릭스미스 소액주주 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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