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 코앞인데…뒷짐 진 기업들 ‘특수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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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7-15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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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개막이 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스포츠 특수를 겨냥한 기업 마케팅이 실종됐다. 공식 후원사들도 홍보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개막이 채 열흘이 남지 않았지만 관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다. 2016년 브라질 하계올림픽,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와 상반된 분위기다.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행사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에 기업들은 통상 대회 개막 2~3개월 전부터 현지에 부스를 차리고, 광고를 비롯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만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4000여대의 ‘갤럭시 노트8 올림픽 에디션’을 올림픽 참가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에게 제공했다. 현대자동차는 강원도 평창 올림픽플라자 부지 내 체험관을 운영하며 수소전기차를 홍보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현재 올림픽 공식 후원사 타이틀을 내걸고 이렇다할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앞서 일본에서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손잡고 한정판 스마트폰 ‘갤럭시 S10 플러스 도쿄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으나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지는 않았다.

경기장 직관 대신 ‘집관(집에서 경기관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TV 업계의 특수가 예상되지만 TV 제조사나 가전 양판점에서도 공식 프로모션은 없다.

한 가전양판점 관계자는 “이번에는 도쿄 올림픽을 직접 겨냥한 이벤트는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와 집콕 트렌드를 반영한 TV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도쿄 올림픽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마케팅을 진행했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본 정부는 전날 공개한 방위백서에서도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해, 한국 정부가 강력 항의했다.

다만, 일부 기업은 온라인을 통해 제한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비자 코리아는 올림픽 개막과 함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애플리케이션에서 즐길 수 있는 비디오 부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비자 코리아가 후원하는 오상욱‧나아름 선수의 종목인 사이클과 펜싱을 가상세계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며 브랜드를 홍보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쿄 올림픽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고, 관심도 적어서 공식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사실상 올림픽 특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의 신바시역 인근에서 13일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시민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음을 알리는 카운트다운 시계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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