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치받] 與 “역선택 비열하다” 野 “추미애는 뭐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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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7-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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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원, 민주당 대선 경선 선거인단 신청하자 정치권 논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을 신청하자 정치권에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선거인단 신청을 알린 뒤 “추미애 후보에게 마음이 간다”고 했는데, 민주당은 ‘경선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먼저 짚어야 할 점은 민주당이 국민선거인단을 과도하게 늘리기 위해 불특정 다수에게 너무 많은 스팸문자를 살포했다는 것에 있다”며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제게도 참여문자를 많이 보낸 것으로 봐서, 민주당 국회의원과 친소관계가 있는 ‘일반 국민’들에게 선거인단 가입을 종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런 식의 홍보방법을 사용하면 일반 국민보다는 민주당 국회의원과 친소관계가 있는 국민이 많이 포집돼 보편적 민심과는 괴리된 결과가 나올 것이 자명하다”면서 “반농담으로 말씀드리면 오히려 김 최고위원이 껴 있는 것이 민심에 가까운 결과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민주당 경선룰의 취약점을 알려준 김 최고위원은 누가 봐도 화이트해커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쟁 후보가 추 후보 지지는 약체 후보를 지원하는 역선택 조장이라고 하는 것은 이해한다”며 “그런데 자당 대변인이 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역선택이라고 하면 추 후보는 뭐가 되느냐”고 물었다.

앞서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이 “다른 정당의 당내 경선에 개입하고 거짓과 역선택을 유도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서도 제한하고 있는 위법하고 부당한 행태”라고 지적했는데, 이를 반박한 것이다. 이 대변인이 ‘역선택’을 언급, 추 후보가 약체 후보라고 직접 인정한 게 된 셈.

김 최고위원은 또 “제게 3~4명의 대선 후보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지역의 민주당원도 보내서 선거인단에 참여하기 위해 신청했다”며 “그게 무엇이 불법행위인지 알려 달라. 무식하니 별소리를 다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상식 이하의 악의적 정치 선동”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명백한 경선 개입이며 역선택을 조장하는 것으로 상식 이하의 언행으로 악의적 정치 선동”이라며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정치적 품위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했다.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겨냥, “국정 운영의 막중한 책임을 함께 지고 있는 제1야당의 대표가 되어 이렇게 상대 당의 가장 중요하고 신성한 잔치를 노골적으로 훼방하고, 갈등의 문을 열어도 되는 것인가”라며 “비열한 짓에 동참하는 걸 보고 참으로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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