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괴한 총격'에 사망…바이든 "극악무도한 행위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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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7-0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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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티, 비상 계엄령 선포…2주간 국가 애도 기간

  • 영부인도 총상…CNN "美 병원으로 이송 조치 중"

중남미 카리브해의 작은 국가인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사저에서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7일(현지시간) 대통령 사저에서 괴한 총격에 의해 사망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 주요 외신은 모이즈 대통령이 이날 오전 1시쯤 사저에서 괴한들의 총격에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총리는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이들에 의한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었다"며 모이즈 대통령 살해 소식을 전했다. 다만 살해 용의자 체포 등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피살된 모이즈 대통령은 53세로 지난 2017년 2월 공식 취임했다. 주요 외신은 모이즈 대통령의 암살 배경으로 아이티의 정국 혼란으로 꼽고 있다. 모이즈 대통령은 정식 취임 이후 야권과 끊임없이 대립했다.

최근에는 부패 스캔들, 경제위기 악화, 치안 약화 등으로 국민의 불만과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졌고, 야권 측의 모이즈 대통령 사임 요구가 이어졌다. 야당 측은 모이즈 대통령의 법적 대통령 임기가 올해 2월로 끝났다며 자체 임시 대통령을 지명하는 등 모이즈 대통령을 압박했다.

AP통신은 괴한들이 스페인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들의 총격으로 사저에 같이 있던 대통령 부인도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CNN 방송은 아이티 미국 대사 발언을 인용해 "아이티의 영부인 마틴 모리즈(Martine Moise)를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병원으로 옮기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피살된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사저 주변에 7일(현지시간) 취재진이 모여 있다. 모이즈 대통령은 이날 오전 1시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으며 영부인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조제프 임시총리는 "(이번 사건은) 악랄하고 비인간적이며 야만적인 행위"라고 지적하며 "(아이티는) 군과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이티에는 계엄령(State of Siege)이 선포됐고, 향후 2주간 오는 22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아이티 법에 따르면 아이티 국가 비상 단계는 △국가비상사태(State of Emergency) △계엄령 그리고 최고 단계인 △전쟁상태(State of War)로 나뉜다.

조제프 임시총리는 "모든 사람에게 침착함을 요구하고, 대통령의 죽음을 알리게 돼 매우 죄송하다"며 "저와 모든 장관은 (대통령 암살) 뉴스가 나간 이후부터 일해왔고, 대통령 살인범을 재판에 회부할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국가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오늘은 우리 나라(아이티)와 우리 국민에게 매우 슬픈 날"이라며 모이즈 대통령을 애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모이즈 대통령을 애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리는 모이즈 대통령에 대한 끔찍한 암살과 영부인에 대한 공격 소식에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다"며 "이 극악무도한 행위를 규탄하며, 영부인의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은 아이티 국민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아이티의 안전을 지지하고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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