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실적시즌] 주가는 못간 삼전..."중기적 횡보세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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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7-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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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구재 소비 감소가 데이터로 확인된 점, 호실적이 주가에 선반영된 점 등을 두루 지적했다. 중기적 횡보세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8일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중기적으로 횡보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서 7일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서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입증했지만, 주가는 힘을 받지 못했다.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9%(400원) 내린 8만800원이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63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3.8% 내렸다. 영업이익은 12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3.3%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11조원을 크게 웃도는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삼성전자는 물론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발표 공시에 앞서 내놓은 리포트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따라 장중 지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며 "기대감이 재차 확대됨에 따라 대외 악재성 재료들을 상쇄시켜줄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기대와는 다른 주가 흐름을 놓고 전문가들은 호실적이 주가에 선반영된 점, 내구재 소비 감소가 데이터로 확인된 점 등을 두루 지적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지만 어느 정도는 예상 범위 안에 있다고 봐야 한다"며 "서프라이즈라 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직까진 실적이 좋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는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생각"이라며 "팬데믹 이후 IT제품 중심으로 내구재 소비가 크게 늘었는데, 최근 들어 소비 둔화세가 확인되고 있다. 내구재 소비가 줄면 휴대폰이나 노트북에 탑재되는 D램 수요 역시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유가 변동성도 크고, 물가 불안으로 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정책 스탠스 변화도 기정사실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과장도 "지금 삼성전자 주가가 좋지 않은 이유는 반도체 가격이 3분기나 4분기 정도에 고점을 찍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희종 팀장은 "IT나 혁신기업 성장이 기저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향후 6개월 정도는 지금보다 더 좋은 상황이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6개월간 충분한 주가 조정을 거쳤다는 판단이다. 김영환 과장은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하방압력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어 현재 수준에서 더 빠지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며 "월말 컨퍼런스콜이나 미국 IT기업의 2분기 실적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IR관리가 출중한 기업이어서 웬만하면 잠정실적은 서프라이즈를 기록한다"며 "이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어서 잠정실적 발표 후 주가가 오르진 않는다. 그보다는 가이던스나 확정실적 발표 이후에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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