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한국과 '70만회분' 화이자 백신 교환...공여 아닌 '당겨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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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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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이스라엘이 구매한 70만회분 수량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BNT162b2)을 당겨 받기로 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 140만회분의 처분처를 찾지 못해 고심하던 이스라엘 정부가 우리나라의 올해 말 백신 계약분을 맞교환하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하레츠와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과 우리나라 양국이 70만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백신 물량은 우리 정부의 검사를 거쳐 며칠 안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날 해당 거래 성사 사실을 성명으로 발표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양국이 모두 '윈윈(win-win·서로가 이득을 봄)'한 상황"이라면서 "이스라엘이 적절한 (유통기한의) 백신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해당 거래는 이스라엘 측의 백신 무상제공이나 국제 공여가 아닌 화이자를 통해 양국의 백신 주문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가 이스라엘이 구입한 70만회분의 백신을 먼저 공급받고, 이후 이스라엘은 우리나라가 주문 계약한 해당 물량만큼의 백신을 올해 4분기 중 화이자로부터 납품받는 방식이다.

이스라엘이 해당 백신을 공급받는 시기는 이르면 오는 9~10월, 혹은 연말 정도로 예상된다.

전날 베네트 총리가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해 "이스라엘과 여러 국가 간의 백신 교환 거래를 협상했다"고 밝힌 것을 감안했을 때, 이번 거래 내역은 화이자 측으로부터도 승인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이달 31일 전후로 유통기한이 만료되는 화이자 백신 140만회분의 처분을 놓고 교환(스와프) 거래를 추진해왔다.

당초 이스라엘은 30만~40만회분은 자국의 12~15세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나머지 100만회분을 지난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제공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약 10만회분의 1차 제공 물량은 폐기 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프라(기반 시설) 부족으로 신속한 백신 접종이 어려운 팔레스타인 측은 이에 반발했고, 국제적으로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백신을 폐기 처분한다는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는 약 100만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영국 등 다른 국가와 일정 대가로 교환하는 거래를 추진해왔다.

당초 100만회분으로 추정됐던 교환 대상 물량이 이날 발표에서 70만회분으로 줄어든 것은 이스라엘 측이 12~15세 청소년 접종을 위한 백신 물량을 더 많이 비축하려는 의도에서다.

이스라엘 정부는 12~15세 청소년에 대한 1회차 백신 접종을 오는 9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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