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환율 전망대> 美 고용지표에도 방향 못 잡은 환율…이대로 여름 휴가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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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자본시장부 부장
입력 2021-07-0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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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1130원대 중반으로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130원선으로 내려왔다. 5일 오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8~1129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환율은 예상대로 지난주 초반 반기 말 네고 물량에 눌리면서 하락했다. 하지만 7월이 시작된 목요일 이후로 반등하면서 1135원선까지 올랐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새로운 우려 국면을 맞이한 데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가 다시 커질 가능성에 시장이 대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지표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에서 1130원선으로 내려섰고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1120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는 85만 건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70만 건)를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미국의 경제 회복이 확인되었다는 수준의 반응만이 나왔다. 아직 고용 시장 상황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조기 긴축을 이끌어낼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분위기였다.

이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주식 등 위험자산들이 안도의 랠리를 펼쳤다. 아울러 달러화도 힘을 잃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기 좋은 여건이 형성됐다.

하지만 한 걸음 물러나 환율의 움직임을 좀 더 큰 그림으로 보면 여전히 방향이 애매한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다.

연준의 긴축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지만 연준과 미국 재무부가 `조기 금리인상은 없다’는 확신을 시장을 심어주고 있는 만큼 원화 환율도 섣불리 방향을 설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수급 역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 원∙달러 환율을 1120~1135, 넓게는 1110~1140원 정도의 레인지에 묶어 두고 있다.

지난주에도 언급했듯이, 원화 환율을 둘러싼 대내외 모멘텀과 수급이 애매한 상황이다. 이번주의 경우, 연준의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겠지만 이미 한 차례 겪었던 이벤트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파괴력 있는 재료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이다.

결국 이번주 환율은 1130원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으로 예상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아울러 이 같은 박스권이 장기화될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7-8월이 되면 서울 외환시장도 휴가 시즌에 접어든다. 은행권 외환딜러들도 휴가를 떠나고 기업체들의 외환 담당자들도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 등 해외 트레이더들도 짧지 않은 여름 휴가를 즐긴다.

한 외국계 은행 서울지점의 외환딜러는 "최근 환율은 1130~1135원의 좁은 레인지 안에서 많은 달러 매수, 매도 물량들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환율이 움직이는 범위가 점점 더 줄어드는 분위기로 당분간 이런 거래 모습이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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