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강화하려는 IT서비스 3사…그룹사는 '타사 선호'

임민철 기자입력 : 2021-07-04 15:23

(왼쪽부터) 황성우 삼성SDS 대표, 김영섭 LG CNS 대표, 박성하 SK㈜ C&C 대표. [사진=각 사 제공]

 
삼성SDS·LG CNS·SK㈜ C&C가 각 그룹 계열사들이 우선시하는 타사의 클라우드를 잘 쓰도록 돕는 역할을 강화하며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IT서비스 3사의 자체 클라우드에 대한 그룹 내 관심이 낮아, IT서비스 기업의 데이터센터에서 계열사 전산시스템을 구축·운영·관리하는 모델은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의 주요 법인들이 외부 클라우드서비스 전문 기업과 손잡는 사례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삼성의료원 산하의 삼성서울병원은 머신러닝 기술과 민감데이터 보안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의료와 글로벌 임상연구를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중공업도 선박 유지보수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선박 원격점검과 실시간 데이터수집에 AWS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은 자체 개발한 설계자동화, 3D 관련 솔루션을 외부에 제공하고 '플랜트 건설자재 e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았다. 삼성생명도 신규 AI서비스 개발과 보험금심사청구업무를 위한 인프라·기술로 네이버클라우드를 택했다.

올해 삼성SDS는 미래 성장을 위해 구성원들의 역량을 모을 3개 분야 중 하나로 클라우드를 강조했다. 전산시스템 운영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업종 전문성, AI·블록체인·데이터분석 등 신기술,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솔루션 분야 노하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고,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자체 데이터센터 자원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형인프라(IaaS) 사업에 큰 힘을 쏟지 않겠다는 메시지다.

SK그룹은 내년까지 SK 계열사 주요 시스템 중 80%를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SK㈜ C&C는 이를 주도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지난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클라우드 관리형서비스사업자(MSP) 1위인 클루커스의 지분 18.84%를 인수했다. 당시 SK㈜ C&C에 따르면 SK 주요 계열사들은 SK㈜ C&C와 IBM이 협력해 제공하는 클라우드뿐 아니라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의 인프라·기술을 묶어 각 사에 맞는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SK㈜ C&C는 상반기에 업종별 디지털 전환에 유용한 데이터·시스템·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멀티버스'를 선보이고, 네이버클라우드·구글클라우드코리아 등 CSP와 멀티버스 기반 사업 협력에 나섰다.

LG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LG전자·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인프라를 70% 이상 퍼블릭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목표를 포함해, LG 계열사의 전산시스템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AW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19년 3개월 만에 자체 전산시스템을 완전히 AWS 퍼블릭클라우드로 전환한 LG CNS가 이 LG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LG CNS는 수년간 계열사 전환에 협력해 온 메가존클라우드, 올해부터 클라우드 보안 사업 강화에 나선 안랩과 협력해 고객사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더 뉴 MSP'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IT서비스 업계 최초로 행정·공공기관에 IaaS를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보안인증'을 취득했지만 최근 이를 취소하는 등 자체 IaaS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IT서비스 3사의 움직임은 과거와 달리 단순히 전산시스템 운영 자원을 제공하는 역할만으로 그룹 내 클라우드 사업 물량을 보장받을 수는 없게 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이들의 클라우드 사업은 계열사들이 타사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돕기 위한 전문성 확보와 비용 최적화 컨설팅, 클라우드 기반 SaaS 공급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기존 데이터센터의 클라우드서비스를 축소·폐지하거나 일부 특수한 수요를 지원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 구조상 플랫폼 비즈니스를 영위하지 않는 회사가 독립적인 (자체 데이터센터 기반) 클라우드 사업으로 이익을 남길 수 없다"라며 "IT서비스 회사들에는 장기간 투자를 통해 플랫폼을 운영하며 (경영상 적자를) 감당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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