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페이스북이 이끈 나스닥, 또 최고치…다우 150.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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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6-2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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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주 강세에 나스닥·S&P500지수, 또 최고치 경신

  • 페이스북, 반독점 소송 승리 4.18%↑…시총 1조 달러 돌파

  • 국제유가, OPEC+ 회의 앞두고 증산 우려에 하락세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우려와 주요 기업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유럽 주요 증시는 유럽의 주요국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재봉쇄 움직임을 보인 것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미국 주요 증시는 페이스북 등 기술주 강세가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또 최고치로 이끌었다. 그러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델타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회복세 둔화 우려에 따른 경기순환주 약세에 하락 마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0.57포인트(0.44%) 하락한 3만4283.27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9.91포인트(0.23%) 오른 4290.6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0.1포인트(0.98%) 뛴 1만4500.5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특히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분야별로는 △에너지(-3.33%) △금융(-0.81%) △산업(-0.52%) △공업원료(-0.02%) 등은 하락했다. 반면 △임의소비재(0.27%) △필수소비재(0.03%) △헬스케어(0.17%) △부동산(0.08%) △기술(1.1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83%) △유틸리티(0.61%) 등은 상승했다.

에너지 분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 회의를 앞두고 국제유가가 추락한 영향으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75포인트(0.75%) 하락한 4089.91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64.85포인트(0.98%) 빠진 6558.02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53.79포인트(0.34%) 떨어진 1만5554.18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63.10포인트(0.88%) 내린 7072.97로 거래를 마쳤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페이스북, 시총 1조 달러 돌파···기술주가 이끈 시장
뉴욕증시는 이날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강세에 영향을 받았다. 다만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지출안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경기순환주가 델타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주춤하면서 다우 지수는 하락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1.480%대로 빠지면서 기술주에 강한 매수세가 몰린 가운데, 페이스북의 주가 급등이 나스닥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애플, 세일즈포스닷컴 등의 주가가 1% 이상 오르면서 기술주가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페이스북이 반독점 소송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나스닥지수에 호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대법원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뉴욕주 등 48개 주 정부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을 기각했다. 증거 불충분이 기각 사유였다.

당시 FTC 등은 페이스북이 독과점을 유지하고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앱)인 인스타그램과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인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페이스북은 해당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소송을 맡은 워싱턴 지방법원의 제임스 보아스버그 판사는 FTC가 페이스북이 SNS 시장에서 독점권을 갖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 등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고 판단했다. 법원이 페이스북의 요청을 들어준 셈이다. 다만 FTC가 30일 이내에 소송을 다시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아스버그 판사는 "법원이 페이스북의 모든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궁극적으로 제소가 법적으로 불충분하기 때문에 기각돼야 한다"고 판결했다.

법원 판결 이후 페이스북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8% 급등한 355.64달러를 기록해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130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에 이어 5번째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판결이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미국 거래 정보기술(IT)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며 페이스북이 정부의 가장 중대한 규제 위협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미국 의회는 현재 IT기업들의 불공정 독점을 막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해당 법안 시가총액 6000억 달러 이상, 월 활성 이용자 50만명 이상 기업의 사업 확장을 강력하게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때문에 이 법원이 사실상 페이스북 등 미국 거대 IT기업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페이스북을 필두로 기술주가 치솟는 사이 항공, 관광 등 경기순환주를 델타 바이러스 확산에 타격을 받았다. CNBC에 따르면 항공 거래기업인 보잉은 2023년 중후반까지 장거리 항공기 777X 롱레인지 여객기에 대한 연방항공청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소식에 3% 이상 추락했다.

덴마크 최대은행인 단스케방크(Danske Bank)의 프랭크 올랜드(Frank Øland) 수석전략가는 "(경제가)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나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미국의 가장 높은 성장세가 지나갔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덜 인상적이고, 이는 (시장에) 우려가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했다.
 

[사진=로이터통신] 

◆국제유가, 차익실현·OPEC+회의·델타 습격에 하락
국제유가는 오는 1일 예정된 OPEC+ 회의를 앞두고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4달러(1.5%) 하락한 배럴당 72.91달러를 기록, 지난 1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1.24달러(1.6%) 빠진 배럴당 74.14달러에서 거래됐다. 지난 25일 WTI는 2018년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76.20달러를, 브렌트유는 76.2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를 위협하는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제 재개 활동이 주춤하고, 이로 인해 원유 시장 수요의 오름세가 주춤할 것이란 불안감이 커졌다. 아울러 내달 1일 열리는 OPEC+ 회의에서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 완화에 나서 시장의 공급이 늘어날 거란 전망도 시장을 압박했다.

폴 쉘든 S&P글로벌 플랫츠 수석 자문은 산유국들이 8월에 하루 50만 배럴가량의 감산 완화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수요 불확실성과 이란의 핵합의 복원 협상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 8월 초 예정된 다음 회의 이전까지 이보다 더 많이 감산 완화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한편 뉴욕상품거래소의 8월물 국제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0.09% 소폭 오른 온스당 1779.4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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