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이제 그만~기업들, 내달부터 속속 ‘정상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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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06-29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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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효성·코오롱 등 재택근무 비율 낮추기로…‘대면 회의’ 재개

  • 현대차 등 국내외 출장 허용…포스코, 사내 체육시설 혜택 제공

“7월부터는 재택 근무보다 출근을 확대할 수밖에 없어요. 백신 맞은 직원들도 늘고 있고 회식이나 출장 요구도 거세지니 기업들이 속속 정상 근무로 전환할 것 같네요.” (대기업 A사 부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년여간 재택근무를 권장했던 기업들이 7월부터 속속 정상 출근 모드로 전환한다. 이달 예비군·민방위 대상 얀센 백신 접종과 잔여 백신을 맞는 직원들이 늘면서 언택트(비대면) 대신 ‘대면 근무’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기업에서는 집단 감염에 따른 셧다운(Shutdown : 일시 중단) 우려로 당분간 정상 근무는 힘들다는 반응이다.

28일 경제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LG전자를 필두로 현대차그룹,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속속 재택근무 비율을 줄이고 대면 회의를 시행하는 한편 해외출장 등을 허용할 계획이다.
 

출근길 직장인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재택근무 비중 확 낮춘다

당장 LG전자는 내달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줄인다. 회사 측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7월 1일부터 기존 40%에서 20%로 재택근무 비율을 낮추겠다고 통보했다. 지난해 9월 50% 이상의 재택근무 비율을 올해 4월 40% 이상으로 낮춘 지 두달여 만에 또 비율을 낮추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에 LG전자 임직원 10명 중 2명만이 재택 근무를 하게 된다. 

효성그룹과 코오롱그룹도 재택근무 비율 조정을 검토 중이다. 효성의 경우, 현재 50%에 달하는 재택근무 비율을 내달 중순부터는 20~30% 수준으로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은 현재 직원의 30%가 순환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10~20% 내외 비율로 줄이거나 아예 재택근무를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외 출장도 재개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달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직원의 경우 국내외 출장이 가능하도록 업무 지침을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재택근무 비율을 줄이기로 한 LG전자도 임원 승인을 받으면 국내외 출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입국 후 자가격리 제한 조치 등을 완화할 계획을 밝히면서 출장 부담이 덜해졌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은 백신 접종 임직원에게 사내 체육시설, 편의시설 이용 혜택 제공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임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할 수 있고 업무 정상화도 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사내 백신 접종도 활성화

일부 대기업에서는 사내 백신 접종을 시행, 집단 감염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다. 임직원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마스크 없이’ 일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다만 기간산업인 반도체 사업장의 경우, 혹여 한 명의 감염자 발생으로 막대한 셧다운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 이후에도 철저한 방역을 할 계획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다음 달 27일부터 사업장 내 부속의원을 통해 모더나 백신 자체 접종을 시작한다. 수원사업장을 포함해 구미·광주·기흥·화성·평택·천안 등 사업장의 만 18∼59세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이 대상이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도 다음 달 말부터 자체 접종을 진행한다. SK하이닉스도 사내 공지를 통해 다음 달 27일부터 사업장 내 부속의원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천과 청주 사업장 근무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이 접종 대상이다. 

다만 기업들의 완전한 정상 근무는 올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대기업 한 임원은 “얀센 백신과 잔여 백신을 맞는 임직원들이 늘면서 일부 부서의 경우 50%의 접종률을 달성해 대면 회의와 회식을 선호하기도 한다”면서도 “한국은 아직 국민 전체 백신 접종률이 약 30%에 불과해, 전체 접종률 50%를 돌파하는 3분기 이후에나 기업들의 완전한 정상 근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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