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5% 오른 이마트, 중장기적 우상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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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6-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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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진 재무부담...투자지표 훼손 불가피

  • 과열된 업계 경쟁...실적 불확실성 커져

이마트 주가가 이베이코리아 인수결정에 강세다. 증권가는 이마트의 시장 점유율 상승이 당분간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거라 전망했다. 한편 커진 재무부담, 쿠팡과의 치열해진 경쟁구도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이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5.1%(8000원) 오른 16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신세계 주가 역시 2.53%(7000원) 상승 마감했다. 24일 이베이코리아 인수 확정이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이마트는 24일 시외거래에서도 전 장보다 4.78%(7500원) 오른 값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보였다. 

24일 장 마감 후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기준 이커머스 거래액 2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당초 2위였던 쿠팡이 3위로 밀려났고 네이버는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증권가는 이마트의 주가가 이번  결정으로 단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이 상당하다는 점과 이를 상쇄할 만한 실적을 시현하기엔 업계 경쟁이 과열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내비쳤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 상승, 쓱닷컴 상장 기대감 등으로 주가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지만, 향후 경쟁 심화와 실적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을 누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베이코리아 인수 관련 불확실성 해소로 단기적 주가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인수를 통해 절대적 거래액이 커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관련 고민이 완벽히 해결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이마트 입장에선 상당한 재무부담을 안고 인수를 진행한 만큼 앞으로 어떤 온라인 전략을 제시할 것인지, 이에 따른 시너지가 얼마나 나올지에 따라 중장기적 기업가치가 결정될 것"이라고도 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이번 인수 결정에 따른 이마트의 자금부담은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 규모, MS 추이, 미국 현지에 상장된 이베이 본사의 밸류에이션 레벨 등을 감안하면 인수가액의 밸류에이션 레벨은 비교적 공격적인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이마트는 가양점 매각 등으로 약 9000억원 수준을 조달했지만, 2조5000억원 내외의 순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하다. 연간 이자 비용이 약 600억원 내외 증가할 수 있다"며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확대될 투자지출 규모, PPA 상각비 발생 가능성 등을 감안한다면 이마트의 전사 실적 추정치는 하향 조정될 리스크가 크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제고된다면 이자비용이 증가하는 데 따른 단기적 투자지표 훼손은 지엽적인 문제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지만,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이 치열한 경쟁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는 공산품을 주 카테고리로 하는데, 쿠팡과 완전히 겹친다. 쿠팡의 막강한 자금력과 역마진 MS 확대 기조를 감안하면, 시장 점유율 유지 또는 회복을 위한 단기적 마케팅비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또 "쿠팡의 가장 큰 경쟁력 가운데 하나가 배송"이라며 "(이마트 처지에서) 추가적인 배송 인프라 개선을 위해 몇 조원을 더 써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첨언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 성장률은 쿠팡, 네이버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2위로 추산되지만, 올해 혹은 내년에 다시 3위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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