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LG 오브제컬렉션, 가전명가의 새 효자 등극

장문기 기자입력 : 2021-06-25 06:00
색채연구소와 협업 통해 제품군·색상 등 지속 확대
올해 1분기 LG전자가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여러 가지 이유 중 주효했던 것으로 ‘LG 오브제컬렉션(LG Objet Collection)’이 꼽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공간 인테리어 가전’으로 분류되는 오브제컬렉션은 집안 인테리어에 맞춰 재질과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LG전자의 ‘공간 가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2016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LG 시그니처’ 등이 있다. 이후 2018년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개인 맞춤형 공간가전 ‘LG 오브제’, 지난해 ‘하나씩 더할수록 집안 인테리어가 완성되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을 표어로 오브제컬렉션이 출시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분출(펜트업) 효과가 발생했다.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가전이나 인테리어 등에 대한 교체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공간 가전에 대한 LG전자의 시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LG전자 H&A사업본부는 올 1분기 전년동기 대비 22.1% 증가한 91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업본부 기준 분기 영업이익 9000억원 최초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매출액 역시 6조708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13.7%로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이처럼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오브제컬렉션 출시 이후 깜짝 실적을 이어가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LG베스트샵 서초본점에 진열된 LG 오브제컬렉션 제품. [사진=장문기 기자]

오브제, 물체가 공간과 어우러지면서 의미를 품다
‘오브제’라는 이름에는 오브제컬렉션 디자인 철학이 담겨 있다. 오브제는 프랑스어로 물건, 객체 등의 의미를 지닌다. 예술 분야에서는 일상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사물의 개념에서 벗어나 다른 존재 의미를 붙인 물체를 뜻한다.

쉽게 말해 오브제란 물체가 공간과 어우러지면서 하나의 소품 또는 의미 있는 사물이 되는 것이다.

오브제컬렉션은 주방, 거실, 세탁실 등 집안 곳곳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들을 일체감 있고 조화로운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제품을 추가할수록 인테리어에 안정감을 부여, 소비자의 집 안에 ‘LG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 제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워시타워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정수기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빌트인 타입 냉장고 △김치 냉장고 △1도어 냉장·냉동·김치 컨버터블 냉장고 등 11종의 제품군으로 시작한 LG 오브제컬렉션은 올해 △에어컨 △청소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을 더해 총 15종으로 확대됐다.

오브제컬렉션 출시 당시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었던 송대현 사장은 “새로운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오브제컬렉션은 LG전자 가전의 뛰어난 성능은 물론이고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차별화된 디자인까지 갖춰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브제컬렉션과 더불어 ‘LG 씽큐(LG ThinQ)’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LG 생태계를 형성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광파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 등 오브제컬렉션 제품 중 일부는 제품 간 연동을 통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광파오븐에서 물이 필요한 조리를 선택하면 정수기가 해당 요리에 필요한 물의 양을 자동으로 설정한다. 식기 세척이 번거로운 조리법을 선택하면 식기세척기가 자동으로 맞춤형 세척모드를 실행하기도 한다.

오브제컬렉션과 씽큐의 조합은 지속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동반 상승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 21일 출시된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에 탑재된 씽큐 앱을 통해 네이버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와 연결하는 기능도 그 사례 중 하나다.

소비자는 “하이 LG!”라고 말해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을 부른 뒤 “꼼꼼모드로 주방 청소해줘”라고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청소 예약하는 법 설명해줘” 등 제품 사용법과 관련한 설명을 듣거나 날씨·시간 등 일상적인 정보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과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M9’를 씽큐와 연동하면 진공 청소를 끝낸 뒤 자동으로 물걸레 청소를 진행할 수도 있다.
 

LG전자 모델들이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다. 색상은 각각 카밍 그린(왼쪽), 카밍 베이지.[사진=LG전자 제공]

‘색상의 중요성’... LG전자, 팬톤컬러연구소와 협업
최근 가전업계에서는 색상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같은 제품이더라도 색상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틀에 찍혀 나오는 제품보다는 ‘나만의’ 제품을 위해 소비하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전제품이 인테리어와 얼마나 어울리는지 등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집 내부와의 조화에 영향을 미치는 색상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한 가지 제품을 만들면서도 표면만 바꾸는 방식으로 여러 소비자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실제로 가전 업계는 최근 대기업,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모델별로 두 가지 이상의 색을 선보이고 있을 정도로 색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가전에서 색상의 중요도를 인식한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으로 베이비붐 세대부터 X세대, MZ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고른 인기를 얻기 위해 미국의 색채 연구소 팬톤컬러연구소(Pantone Color Institute)와 손을 잡았다.

최근에는 ‘클레이 브라운’, ‘레드 우드’ 등 새로운 오브제컬렉션 색상을 선보였다. 이번 색상 추가로 LG 오브제컬렉션은 15가지 색상을 갖추게 됐다.

LG전자는 두 가지 신규 색상을 스타일러, 워시타워에 우선 적용한 뒤 다른 오브제컬렉션 제품군에 차례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색을 고르기 어려운 소비자들은 △세련된 예술가의 공간에 어울리는 ‘홈 아틀리에 패키지’ △화사한 감성 공간에 맞는 ‘홈 가든 패키지’ △현대적인 안정감의 공간에 적합한 ‘홈 카페 패키지’ △안락한 휴식 공간에 적합한 ‘홈 테라스 패키지’ 등 전문 디자이너가 조합한 색상 패키지 중 선택할 수도 있다.

또 인테리어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페닉스, 스테인리스, 글라스, 메탈 등 재질을 조합할 수도 있어 소비자들이 보유한 경우의 수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LG전자는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오브제컬렉션이 올해 세계 3대 디자인상 가운데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성과를 냈다.
 

LG 오브제컬렉션 청소기(왼쪽부터),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워시타워, 에어컨, 얼음정수기냉장고,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정수기, 광파오븐, 1도어 냉장·냉동·김치 컨버터블 냉장고, 김치냉장고.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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