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화재 대처, 매뉴얼대로 했다"…관리자도 억울함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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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6-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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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화재가 난 쿠팡 덕평물류센터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대처가 미흡했다는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현장 관리자들의 증언도 줄을 잇고 있다.
 
24일 국내 통신사 뉴스1 단독 보도를 보면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1층 허브 관리자로 일하고 있었다는 쿠팡 직원 A씨는 "화재를 발견한 즉시 동료와 함께 소화기 3통을 들고 직접 분사를 시작했고, 동시에 다른 관리자와 동료도 현장 인원을 즉시 대피시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1층 허브에서 관리자가 연기를 인지함과 동시에 인원 대피가 먼저 이뤄졌으며, 그 누구도 다치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며 "일부 직원들의 초기 대응이 없었다는 주장에 화가 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단편적 주장만 듣고 보도하는 일이 중단됐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다른 관리자 증언도 나왔다. 현장에 있었다는 다른 쿠팡 직원 B씨 역시 "240여 명이 대피하는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일부 직원들이 화재가 심각한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휴대폰이나 짐도 가지고 나오지 못하게 하느냐고 항의했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라 생각해 매뉴얼대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부 언론에서 초기에 직원들이 아무것도 안 한 것처럼 얘기하거나, 심지어 모두 퇴근해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말하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쿠팡 물류센터 보안을 담당하는 조은시스템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대처 미흡 지적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조은시스템 측은 "당시 보안요원을 조사한 결과 화재 신고 직후 '예 알겠습니다. 확인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곧바로 무전을 통해 당시 조장에게 화재 사실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또 "이후 조장이 화재 사실을 직접 확인한 후 대피를 지시했다"며 "1층 검색대에 있던 보안요원은 내부를 한 번 더 확인한 뒤 연기 등이 피어오르고, 움직이는 사람이나 차량이 없어 바로 외부로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작업 중이던 차량을 중지시키고, 진입로로 진입하는 차량을 통제했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비아냥거리거나 신고를 묵살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직후 청와대 게시판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부 직원들은 회사 측이 화재 초기 진화 시도는 물론 대피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청와대 게시판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최초 신고자보다도 10분 더 빨리 화재를 발견한 노동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화재 발견 직후 "물류센터 보안팀 관계자인 검색대 보안요원에게 화재 제보와 조치 요청을 드렸지만, 미친 사람 보듯이 쳐다보며 불난 거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는 답변을 받았고, '확인해 달라' 등의 요청에 대해 보안요원은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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