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파이낸셜 스토리로 공감·신뢰 얻어야···넷제로 조기 추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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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6-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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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의 모든 방법론을 유기적으로 담아낸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해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공감과 신뢰를 얻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룹 차원에서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를 조기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22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싱크로나이즈(동기화)'를 키워드로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개념과 필요성을 제시했다.

각 회사의 미래 비전, 이사회 운영, 구성원 평가 등 모든 요소가 파이낸셜 스토리 내에서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것처럼 조화되고, 이해관계자별 맞춤 스토리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 등 재무 성과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은 성장 스토리로 고객과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모든 계열사에 파이낸셜 스토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그룹은 그동안 수소, 배터리 등 환경 분야를 선도해 왔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회적 가치, 공유인프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여러 딥체인지 방법론으로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이제는 이 같은 방법론을 한 그릇에 담아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결국 신뢰를 얻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수소 등을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로 만들었을 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그룹 전체 차원의 '넷제로' 조기 추진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향후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제로는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SK CEO들은 글로벌 화두인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결집, 2050년 이전 넷제로 달성 추진을 공동 결의했다. 이번 결의는 SK그룹사들이 2050년 이전까지 이산화탄소(CO2) 등 7대 온실가스를 직접 감축할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SK머티리얼즈가 넷제로 달성 목표를 2030년으로 잡은 것을 계기로 회사별로 조기달성 목표를 수립했으며, 최소 10년 단위로 중간목표를 설정해 그 결과를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작년 그룹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약 35%, 2040년까지 약 85%를 감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SK가 탄소 감축 활동을 하지 않았을 경우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를 2030년까지 65%, 2040년까지 93% 줄여 나가겠다는 의미다.

SK그룹 확대경영회의는 10월 CEO 세미나와 더불어 매년 6월 열리는 그룹의 정례 회의로, 최 회장과 그룹 계열사 CEO 등이 모여 그룹 비전과 하반기 경영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그동안 최 회장은 확대경영회의를 통해서도 주요한 경영 화두를 제시해 왔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조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SK는 딥체인지를 위해 다양한 혁신을 시도해 왔으나 아직 실질적 변화와 성과는 부족해 보인다"며 "올해가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의 원년인 만큼 각 사의 파이낸셜 스토리가 이러한 관점에서 제대로 수립되었는지 재차 점검해 과감하고 빠르고 냉철하게 실행하자"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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