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자율주행 시대] 로보택시, 무인트럭, 무인배송차 “대륙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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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6-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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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두 "2023년까지 30개 도시서 로보택시 운행할 것"

  • "라스트마일 잡아라" 무인배송車 폭발적 성장

  • 무인 화물트럭도 '성장궤도' 진입… 정책 지원에 투자자도 몰려

중국 자율주행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무인택시부터 무인배송, 무인 화물트럭까지 중국 대륙의 도로를 달린다.

중국 무인차 선두업체 바이두를 비롯해 알리바바와 징둥, 메이퇀 등 인터넷공룡은 물론, 샤오마즈싱(小馬智行)과 원위안즈싱(文遠知行, 위라이드) 같은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도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중국 증권시보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 중금공사는 2020~2025년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고급화 단계에 진입해 2030년 전후로 도심, 교외 지역에서 고도 자율주행차량 운행이 가능해질 것이며, 2035년 전후로는 100% 완전 자율주행 운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는 로보택시, 장거리 화물트럭, 무인배송차 방면에서 두드러졌다.  
 

바이도 아폴로고 로보택시 [사진=아주경제DB]


◆ 바이두 "2023년까지 30개 도시서 로보택시 운행할 것"

로보택시 방면에서 선두를 달리는 건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다. 바이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도 베이징 하이뎬과 이좡 등 지역의 총 700㎞ 거리의 도로에서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아폴로고'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민들이 바이두 모바일 지도앱을 통해 호출하면 로보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안전원이 함께 탑승하지만 사실상 운전대에 거의 손을 대지 않는다. 고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이 알아서 가속, 감속, 정지, 코너링(회전), 직진, 장애물 피하기 등 작업을 수행한다.  바이두는 올해 5월부터는 베이징 교외 서우강 제철단지에서 로보택시 유료 운행서비스도 돌입했다.  

현재 베이징을 비롯해 창저우, 창사, 광저우, 충칭 등 5개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바이두는 오는 2023년까지 30개 도시에 3000대 로보택시를 투입해 300만 승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라스트마일 잡아라" 무인배송車 폭발적 성장···무인 화물트럭도 '성장궤도' 
 

중국 메이퇀 무인배송차량 [사진=바이두 제공]


중국 무인배송 시장은 더 왕성하다. 특히 도시 배송의 핵심인 '최후 1㎞(라스트마일)' 구간, 즉 차에서 택배를 내려 고객 집앞까지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무인배송 차량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 구간은 차량으로 닿기 힘든 거리라 인력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내 인건비가 지속해서 상승함에 따라 전자상거래, 택배, 외식배달 업계 등에서는 무인배송 기술 개발에 더 속도를 내왔다.

중국 음식배달업체 메이퇀이 대표적이다. 지난달까지 전국 20여곳 아파트 단지에서 이미 3만5000건의 주문을 무인배송으로 실현했다. 지난달 고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L4급 차세대 무인배송차도 선보였다. 최대 하중 150㎏, 최대 용적 540ℓ까지 배송이 가능하며, 배달 주행속도는 시속 20㎞에 달했다. 메이퇀은 최근 무인배송 등 기술 개발을 위해 모두 100억 달러(약 11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도 일찍이 2016년 첫 무인배송차를 발표해 현재 전국적으로 모두 100여대 무인배송차를 투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특히 최근엔 장쑤성 창서우에 '스마트배송도시'를 만들어 무인배송차와 택배원이 협업하는 스마트배송을 실현 중이다.

이밖에 최근 중국에선 무인트럭 시장도 성장궤도에 진입한 모습이다. 이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무인 화물트럭 시장에 진입한다고 선언한 게 대표적이다. 중금공사는 "중국 자율주행 물류트럭의 고속도로 주행은 실행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화물트럭 기사 인건비를 줄이고, 화물운송 회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정책 지원에 투자자도 몰려···이달 스타트업 4곳서 수천억원 조달

중국 자율주행 시장 발전을 위한 정부 정책도 뒷받침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등 11개 부처는 공동으로 '스마트자동차 혁신발전 전략'을 발표해 2025년까지 자율주행 스마트차량 생산 규모화를 실현하고 고도의 자율주행차량 시장화 운행을 지원할 것임을 명시했다.

지난해 말에는 교통운수부가 '도로교통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응용 촉진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자율주행 차량 발전의 장애물도 없앴다.

이밖에 2018년에는 공안부, 교통부, 공업정보화부가 '스마트차량 도로테스트 관리규범'도 마련했다. 

덕분에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쑤저우, 우한, 창사 등 지방정부들이 잇달아 자율주행 시범구를 만들어 자율주행 차량 도로주행 테스트와 상용화를 추진할 수 있었다. 

허펑 바이두 스마트자율주행사업부 연구원은 "지난해말까지 중국 전역의 27개 도시에서 자율주행 운행 테스트를 지원하는 정책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덕분에 자율주행 시장으로 투자금도 몰려오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모두 4개 중국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이 약 33억 위안(약 5770억원) 규모 투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중무커지(纵目科技), 3D 라이다 개발업체 허싸이커지(禾賽科技), 삽입식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개발업체 모스즈넝(魔视智能, 모토비스), 광산 작업용 무인차량 개발업체 루카이즈싱(路凱智行)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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