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등교 "사회성 발달 환영" vs "격주 등교 익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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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6-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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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학기 전면 등교에 학교급별 의견 엇갈려

  • 교육부, 원격 병행+학교 신·증설 제도 개선

지난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월촌중학교에서 등교 학생들이 발열 검사와 손 소독 등 코로나19 방역 절차를 거친 뒤 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교육부는 2학기 전면 등교를 앞두고 여름방학 동안 방역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많은 학부모들이 환영 의사를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등교·원격수업 병행이 익숙해졌다는 의견과 함께 여전히 방역이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부는 20일 발표한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단계적 이행 방안'에서 8월 말까지 최대한 많은 학교 구성원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청이 발표한대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교직원, 고3 학생 등 수험생, 입시담당 대학 관계자, 대입 예체능 학원강사 등이 대상이다.

급식 방역 관련해선 칸막이 설치 확대·지정좌석제 운영 등으로 식사 환경을 개선하고, 방역인력을 적극 활용해 수시 환기·기구 소독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면 등교 적응기 2주간은 조리·배식·식사시간 단축을 통한 접촉 최소화를 위해 대체식·간편식 등 식단을 간소화하고, 밀집도 개선을 위해 교실 배식 전환·병행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에 학부모들은 대부분 찬성했다. 교육부가 이달 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학부모 95만여명 중 77.7%가 긍정적이었다.

서울 한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사회성 발달과 학습능력 저하 방지를 위해 등교 확대에 찬성한다"며 "특히 초등 저학년은 선생님 말씀을 잘 듣기 때문에 오히려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또 방과후수업도 희망했다. 장기간 일을 못한 교사들 생존 차원에서라도 가능한 재개되길 바랐다.

반면 교원·학생 찬성 비율은 각 50% 안팎에 그쳤다. 특히 고등학생들은 집에서 공부하는 게 더 효율적이고, 격주 등교 등 현재 생활에 익숙해졌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매 끼니 등 이유로 전면 등교를 찬성했던 한 고등학교 2학년생 학부모 B씨는 "막상 수행평가 폭탄에서 해방돼 아이 수면 시간이 늘어나고, 피곤을 덜 느끼는 걸 보니 지금과 같은 병행 체제가 낫다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자녀가 원격수업을 더 원하고, 시간 효율성 측면에서도 꽤 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

올해 대학교 입학한 자녀를 둔 학부모 C씨도 "지난해 가정학습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수능을 준비했다"며 "부모-자녀 간 등교에 대한 견해·세대 차이가 있지만, 아이가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면 괜찮은 방법이어서 주변 고3 학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밀학급에 대한 우려도 있다. 최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학교알리미 공시를 분석한 결과 전국 초·중·고교 10곳 중 1곳은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가, 지역별로는 경기도에 가장 많았다.

교육부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학교별 특성에 따라 특별교실→일반교실 전환, 모듈러 교사 배치를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동시에 학교 신·증설 관련 제도 개선도 살핀다. 구체적인 내용은 7월 발표할 '교육회복 종합방안'에 담길 예정이다.

아울러 2학기 전면 등교 이후에도 원격수업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등교 중지 학생 학습권을 보장하고, 등교수업 중 창의적인 학생 중심 수업을 운영한다는 취지다. 농산어촌학교 간 온라인 공동 프로젝트 수업, 에듀테크 활용 토의·토론 등이 해당한다.

유 부총리는 "2학기 초 철저한 방역 조치를 통해 오는 10월부터 학교 교육활동 정상화를 추진한다"며 "학교로 유입되는 업무 총량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원격수업 경험과 축적된 기반을 바탕으로 등교·원격수업이 연계된 미래형 수업으로 도약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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