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개발, GTX-C 등 겹악재...대치동 은마, 한형기 조합장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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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06-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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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마아파트 소유자들 요청으로 '은마 재건축 설명회' 개최

은마아파트, 재건축[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지난 18일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한형기 조합장의 ‘은마 재건축 설명회’에 참여한 은마아파트 소유자들 모습


2003년말 재건축조합 설립 추진위원회 승인 후 18년째 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소유주들이 한형기 신반포1차(아크로리버파크) 재건축 조합장에 SOS(긴급도움)를 청했다. 은마아파트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단지 내 통과, 현 집행부 해임 등을 놓고 소유주들끼리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소유주들은 지난 18일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한형기 조합장을 초청해 '은마 재건축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다음달 17일 예정된 새 집행부 선출을 앞두고,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 현황과 문제점, 재건축시 예상 분담금, 앞으로의 대응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 조합장은 무료로 컨설팅에 나섰고, 홀 대관료 880만원은 현장에 참석한 소유자들의 모금으로 마련했다. 현장에는 500여명이 참석해 열띤 호응을 보냈다.

한 조합장은 "은마아파트는 대한민국 재건축 역사의 전무후무한 최악의 단지"라면서 "2011년 강남구청의 50층 제안 거부(초등학교·도로 기부채납 문제), 2016년 서울시 항의 시위, 2017년 초등학교·중학교 기부채납 거부 등 3번의 재건축 기회를 스스로 져버리면서 현재까지 각 가구당 20억원씩, 총 9조원의 재산상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건축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와 강남구청을 적으로 돌리면서 항의 시위를 하고, 49층 아파트를 짓겠다고 국제 공모 설계를 진행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면서 "단 한 푼의 땅도 공공에 내주지 않겠다는 마인드라면 재건축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크로리버파크와 래미안 대치팰리스는 단지를 관통하는 도로를 기부채납했고, 반포 주공 1,2,4주구도 초등학교와 공공보행통로 등을 기부채납했는데 소유주들이 바보라서 기부채납을 했겠냐. 이 정도는 부동산 가격에 아무 영향이 없다"면서 "지상 도로를 기부채납하는 대신 단지를 지하로 연결하는 도로를 만드는 등 얼마든지 대안책을 마련할 수 있는데 아집을 부리다 시간만 보내면 결국 은마 같은 사례가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GTX-C노선이 은마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는 것과 관련된 대응 방안을 모색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조합장은 "안전성 문제도 중요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은마아파트가 정식 공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GTX-C는 개통이 된다는 사실"이라며 "이렇게 되면 아파트 착공할 때 다시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업 추진 과정에 심각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은마아파트 소유주들은 "국민청원이든 행정소송이든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야 한다"면서 "현대건설이 은마를 우회하는 방안을 내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마아파트는 다음달 17일 추진위원회 추진위원 선거 관련 주민총회를 열고 새 추진위원장 등 집행부를 선임한다. 소유주들은 선거를 진행하기 위해 토지 등 소유자 5분의 1 이상의 동의를 걷어 강남구청에 제출했고, 구청에서 승인을 받아 이번 총회를 열게 됐다.

소유주들은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가 이정돈 현 조합장을 비롯한 추진위의 무능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현 추진위원장은 지난해 2월 17일 이미 임기가 종료됐지만 아직 후임자가 선임되지 않아 현재까지 위원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현 추진위가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을 신청한 일이 드러나면서 주민들과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새 집행부 후보는 '은소협'(은마 소유주 협의회)과 주민들 모임인 '은마반상회'에서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은소협 측 후보는 1대 1 재건축을, 은마반상회 측 후보는 앞서 성공한 조합장들의 컨설팅 활용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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