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2023년 최소 2번" 금리인상 전망에 흔들…다우, 265.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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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6-1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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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MC 점도표, 조기 금리인상 시사에 하락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1.5% 후반대로 폭등

  • 경제·물가전망 상향…인플레 전망치 3.4%로

  • 시장 불안 인식한 파월 "테이퍼링 논의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추락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심에 따라 움직였다.

연준은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도 기존의 제로(0)금리 수준(0~0.25%)을 유지했다. 하지만 FOMC 위원이 기준금리 전망을 찍은 점도표에서 오는 2023년 말까지 최소 2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시장은 흔들렸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인식,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논의를 언급한 것도 시장을 흔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지난 3월 조기 금리인상 신호를 보내지 않았던 연준이 이날 2023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자 시장은 요동쳤다"며 연준의 예상치 못한 행보에 투자자들이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5.66포인트(0.77%) 하락한 3만4033.67로 마감, 3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 대비 22.89포인트(0.54%) 빠진 4223.7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33.17포인트(0.24%) 떨어진 1만4039.6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분야별로는 △임의소비재(0.16%) 부문만 상승을 나타냈다. 이외 △필수소비재(-1.24%) △에너지(-0.48%) △금융(-0.14%) △헬스케어(-0.38%) △산업(-0.99%) △공업원료(-1.17%) △부동산(-0.88%) △기술(-0.5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77%) △유틸리티(-1.49%) 등은 하락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24포인트(0.20%) 오른 4151.76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3.13포인트(0.20%) 상승한 6652.65를,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12.47포인트(0.17%) 뛴 7184.95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8.95포인트(0.12%) 빠진 1만5710.57로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 금리 동결했지만···인플레 전망치 올리고, 조기 인상 시사

이날 시장은 예상치 못한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충격을 받고 무너졌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매칸(James McCann) 수석 경제학자는 "(이날 연준의 발표는) 시장이 기대했던 것이 아니다"라며 "연준은 이제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더 이른 시기에,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CNBC에 전했다.

매칸 경제학자는 "(연준이) 2023년 두 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주장과 상당히 상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의 6.5%에서 7%로 올렸다. 또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앞선 2.4%에서 3.4%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연준은 최근의 물가급등이 일시적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연준은 현재 물가상승률 2%를 정책 목표치로 제시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지난 성명에 포함한 '엄청난 인적 및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는 표현을 빼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진행 여파로 경제활동과 고용지표가 강화됐다고 언급했다.

FOMC 위원의 금리인상 전망이 담긴 점도표에선 위원 18명 중 13명이 2023년 금리인상 전망에 표를 던졌다. 특히 이 가운데 11명은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 2023년 금리인상을 예상한 FOMC 위원은 7명이었다.

이에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를 올릴 거란 우려를 키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일반적으로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는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은 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 1.5% 후반대로 뛰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까지만 해도 1.4% 후반에서 1.5% 초반 사이에서 움직이며 나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연준의 예상치 못한 행보에 이날 오후 5시 5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5.44% 뛴 1.581%에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점도표는 미래 금리 변동을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아니다. 지나치게 불확실하다. 훌륭한 예측 가능한 지표는 없다"며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국경을 재개방하면서 급격한 수요 이동이 일어나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더 급격하고 오래갈 가능성이 있다"며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장은 파월 의장이 물가급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신호로 인식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자산매입축소 논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발표 시점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그는 "테이퍼링 관련 결정을 발표하기 전 사전에 알리겠다. 경제 회복 정도에 따라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유가, 미국 주간 원유재고 감소에 상승

국제유가는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수치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3달러(0.04%) 뛴 배럴당 72.1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72.99달러까지 치솟으며 연일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75달러까지 육박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1일 기준 주간 원유재고가 735만5000배럴 감소한 4억6667만4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90만 배럴 감소와 더불어 S&P 글로벌 플랫츠의 전망치 42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원유 중개업체 PVM의 스티븐 브렌녹은 "(원유)수요 증가세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으며 앞으로 몇 달간 계속해서 그러할 것"이라며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도 "비(非) 에너지 트레이더(거래자)들조차도 유가가 계속 오를 것에 베팅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국제 금값은 0.91% 빠진 온스당 1893.5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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