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하반기 IT부문 공급 부정적요인 완화…수출 호조 지속"

한은, 16일 '최근 우리 수출의 회복 요인 평가 및 향후 전망' 발표

"서버ㆍ모바일용 반도체 수요 확대…차량용 반도체 공급 개선될 것"

[사진=연합뉴스]

국내 수출이 올해 하반기에도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등 IT부문 관련 공급측 요인의 부정적 영향이 하반기부터 완화되고 자동차 반도체 공급부족 역시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6일 한국은행 조사국 이굳건·주욱 과장, 주세준 조사역은 BOK 이슈노트 '최근 우리 수출의 회복요인 평가 및 향후 전망'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수요 확대와 미국 경기부양책 효과, 펜트업 수요 등으로 주요국 경기 회복 등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국내 수출의 회복 요인 배경으로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기여도 상승을 꼽았다. 특히 중국의 기여도 상승이 두드러졌다. 우리나라 수출품을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수출 최종귀착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미국의 수입수요가 우리나라 수출 회복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중국의 기여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욱 한은 과장은 "우리나라 수출에 대한 미국의 기여도는 작년 3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하락한 반면 중국은 점차 상승하면서 올해 1분기에는 미국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지출항목 역시 작년 하반기 미국의 재화소비 회복 및 재고확충에 따른 비IT 수입수요가 주도했던 반면 올들어서는 중국의 소비와 투자 회복에 따른 IT 수입 수요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펜트업 수요 등으로 주요국의 수입수요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백신보급 확대로 그간 부진했던 서비스 소비가 재화소비를 대체해 큰 폭으로 늘어날 경우 증가세가 다소 완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IT경기 역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4월 중국 IT기업의 부품확보 수요 둔화와 5G 통신칩 부족에 따른 스마트폰 생산 차질 등으로 IT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하반기 들어 공급측면의 부정적 영향이 완화되고 서버와 모바일용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확대돼 IT수출이 다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급부족 이슈가 불거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역시 연내 공급부족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우나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이에따라 국내기업의 생산차질도 완화돼 자동차 수출 역시 하반기 완만한 증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