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회담 끝나면 중·러시아 밀착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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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6-1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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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MP 전문가 인용해 분석 "G7·NATO 영향... 중·러 관계 강화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아주경제DB]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이 회담의 결과와 상관없이 중국은 러시아와의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사안에 정통한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주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이 양국에 대한 적대심을 드러냈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는 선택의 여지 없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18세기 고택 빌라 라그렁주에서 약 4~5시간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2026년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과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연방정부 해킹 의혹,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정치적 탄압 등이 논의된다.

다만 이번 회담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실제 회담을 앞두고 두 정상은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12일 푸틴 대통령은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러 관계는 최근 몇 년간 최저 수준으로 악화했다”며 “반면 중국과의 관계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으로 강화됐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러시아와의 갈등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러시아가 유해한 활동을 한다면 강력하고 의미 있는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인민대학교의 스인훙 국제관계학 교수는 “나토와 G7 정상회의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더 많은 반감을 일으키게 했다”며 “제네바 회담이 이를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 교수는 “서방 국가들과 중국의 긴장은 러시아와 중국을 더 강력한 동맹 관계로 만들 것”이라며 “현재 기류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 군사적, 외교적으로 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미국 문제 전문가 루샹도 “바이든 대통령은 중·러 관계에 균열을 내려고 푸틴 대통령과 교류를 시도하는 것이지만, 러시아는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의 아르툼 루킨 부교수는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충분히 가까운 관계이기 때문에 양국이 더 밀착할 가능성은 낮다”며 서방이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보여준다면, 러시아는 중국과 전략적 유대를 강화하는 데 있어 신중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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