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FOMC 앞 혼조…기술주 강세, 나스닥 7주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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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6-1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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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FOMC 앞두고 혼조세…테이퍼링 신호 주목

  • 국채금리 상승에도 S&P500·나스닥 최고치 마감

  • 국제유가 약보합에도 수요 낙관에 70달러선 유지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 지수별 결과는 모두 엇갈렸다. 15~1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10년물 국채수익률(시장금리) 상승세에도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내는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그 결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요 증시는 대부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 유지와 경기회복세에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인도 이중 변이, B.1.617.2) 확산세에 오는 21일로 예정된 4단계 봉쇄 완화 예정일을 오는 7월 19일까지 연장, 이에 대한 우려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시선이 성장 중심 종목으로 움직이면서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며 "이번 주 투자자들의 투자 흐름은 이틀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가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85포인트(0.25%) 하락한 3만4393.75로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1포인트(0.18%) 뛴 4255.15로, 지난 11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크게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72포인트(0.74%) 상승한 1만4174.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26일에 기록했던 최고치 1만4138.78을 웃돌며 7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S&P500지수의 11개 분야별로는 △필수소비재(-0.13%) △에너지(-0.39%) △금융(-1.03%) △산업(-0.48%) △공업원료(-1.28%) 등은 하락했다. 반면 △임의소비재(0.11%) △헬스케어(0.08%) △부동산(0.42%) △기술(1.0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74%) △유틸리티(0.11%) 등은 상승했다.

특히 기술 부문에서 애플, 넷플릭스 등은 모두 2% 이상 뛰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은 각각 1.11%, 0.78%, 1.66%가 올랐다.

CNBC는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장중 1.5%까지 뛰었음에도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면서 "지난주 국채수익률은 장중 1.43%까지 빠지며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었다"고 언급했다. 오후 5시 4분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41% 상승한 1.497%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1.502%까지 올랐다.

유럽 주요 증시는 독일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7포인트(0.14%) 오른 4132.67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2.62포인트(0.18%) 상승한 6616.35를,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12.62포인트(0.18%) 뛴 7146.68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9.63포인트(0.13%) 빠진 1만5673.64로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3개월간 뉴욕 나스닥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 통화정책 변화 기대 없지만···'점도표'에 쏠린 눈 
이번 주 투자자들의 시선은 FOMC 정례회의에 쏠릴 예정이다. 지난 FOMC 정례회의 회의록에서 연준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논의 필요성이 언급되고, 이후 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조만간 테이퍼링을 거론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발언한 여파다.

현재 시장은 이번 FOMC에서 눈에 띌 만한 정책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정책 목표치인 2%를 훨씬 뛰어넘는 5% 상승을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지금의 물가 급등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란 연준의 '일시적 현상' 진단에 시장 참여자들이 동의했기 때문이다.

CNBC는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리,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및 경제에 대한 예측은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가 담긴 점도표(dot plot)에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OMC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 3월에 이어 새로운 경제성장률, 물가전망치 등을 공개하고, 이에 따른 금리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점도표에서 연준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 3월 연준은 점도표에서 2023년까지 현재의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거라는 전망을 했었다. 당시 18명의 FOMC 위원 중 2023년 이전에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7명, 2022년 금리인상에 표를 던진 위원은 4명이었다. 당시 2023년까지 '제로'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한 위원은 11명으로, 인상을 점친 7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2022년, 2023년 금리인상에 표를 던지는 위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매크로폴리시 퍼스텍티브(Macropolicy Perspectives)가 시장 참가자 12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인 68%가 2023년 최소 1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미국 수석 경제학자는 보고서를 통해 "2023년 말 물가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운용 담당자인 폴 튜더 존스는 "이번 주 연준 회의는 (제롬) 파월(연준 의장)의 경력에서 가장 중요할 수 있다"면서 "만약 그가 긴축을 알리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위험자산에서 큰 매도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CNBC 대담에서 경고했다.

연준이 기존과 같은 물가상승세를 무시하는 태도를 유지한다면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벗어나 물가상승(인플레이션) 헤지(hedge)를 위한 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해 주식시장의 조정 움직임이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 듯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국제유가, 약보합···'수요 증가' 기대에 70달러선 유지 
국제유가도 혼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여전한 수요 증가 낙관론에 배럴당 70달러 선을 유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달러(0.04%) 빠진 배럴당 70.88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장 초반에는 배럴당 71.78달러까지 오르며 201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0.17달러 오른 배럴당 72.86달러에서 거래됐다. 장중에는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73.63달러까지 치솟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이날 시장을 움직일 뚜렷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앞서 발표된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의 수요 전망 낙관론과 FOMC 정례회의를 앞둔 경계감에 영향을 받았다.

IEA는 앞서 6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2022년 말에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540만 배럴가량 증가하고 내년에 하루 310만 배럴이 추가로 증가하고, 2022년 말에는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억6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원유 수요는 하루 평균 860만 배럴이 줄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전날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10억 회분을 코백스(COVAX·국제 백신협력 프로그램)를 통해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원유 수요 증가 기대에 힘을 실었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국제 금값은 13.70달러(0.7%) 빠진 온스당 1865.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이후 최저치다. 장 초반 금값은 지난달 16일 이후 최저치인 온스당 1846.20달러를 기록, 1850달러 선이 무너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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