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잦아드나’…5월 가계대출 7년 만에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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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역대 최고치의 증거금이 모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증거금이 다시 은행으로 반환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가 주춤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2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1조5891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전월 대비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4년 1월 가계대출이 2조원가량 감소한 이후 7년 4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 4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16조100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변화다.

특히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이(잔액 276조원) 한 달 사이 5조5000억원이나 줄었다. 기타대출이 5조원이 넘는 감소세를 보인 건 한국은행이 2004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인 데는 역대 최고치의 증거금이 모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증거금이 지난달 3일 반환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성진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 4월 28~29일 SKIET 공모주 청약 당시 관련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났었는데, 지난달 3일 SKIET 관련 청약증거금이 반환되면서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였다”며 “다만 청약증거금 반환으로 얼마 정도가 돌아왔는지 추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47조2000억원을 기록해 한 달 사이 4조원이 늘었다. 다만 증가 속도는 2월(6조5000억원), 3월(5조7000억원)과 비교해 뚜렷하게 떨어졌다.

5월 중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017조1000억원을 기록해 전달보다 5조7000억원 늘었다. 지난 4월의 경우 한 달 새 11조4000억원 증가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대기업대출은 운전자금 수요 감소, 전월의 계절적 요인 소멸 등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8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지난 5월 한 달 사이 6조5000억원 늘었다.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지속된 영향인데 증가폭은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