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기대감에 여행·항공·면세점주 등 상승세…"선반영된 기대감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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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06-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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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여행·항공주가 강세다. 한·미 방역당국이 연이어 여행 자제 권고 방침을 완화하면서다. 여행주뿐만 아니라 실외활동과 밀접한 화장품·레저·면세점 관련주도 상승세다. 여행 및 대외활동이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만큼 이익개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관련주가 대부분 크게 상승한 만큼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여행주인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 대비 3.68%(3200원) 상승한 9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노랑풍선(1.49%) △모두투어(1.02%) △인터파크(0.49%) 등도 상승 마감했다. 항공주 중에서는 △티웨이항공(19.24%) △제주항공(5.87%) △진에어(5.05%) △대한항공(3.98%) 등이 상승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8일(현지시간) 델타항공 주가는 종가 기준 전일 대비 2.08%, 유나이티드항공은 0.75%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를 둘러싼 경계심리에도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여행·항공주가 선방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관련주가 상승한 까닭은 주요국들이 일제히 여행 재개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8일(현지시간) 각국에 대한 여행경보 단계를 조정했다. 일본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대한 단계를 4단계에서 3단계로 조정하고 한국에 대해서는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조정한 것이다.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여행경보 단계는 수준에 따라 1단계(사전주의)~4단계(여행금지)로 나눠진다.

우리나라 방역당국도 이날 해외여행 활성화 기조를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일부 방역신뢰국가로의 단체 해외여행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이 여행 대상 국가로 거론된다.

여행·항공주의 강세에 힘입어 관련 종목인 화장품·면세점주도 상승세에 합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2.18%(6000원) 오른 28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메카코리아(5.56%) △리더스코스메틱(4.70%) △브이티지엠피(2.49%)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면세점주의 대장 격인 호텔신라는 2.46%(2400원) 오른 9만9900원에 마감했고, 글로벌텍스프리는 10.97%(425원) 오른 4300원으로 마감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면세점협회 데이터를 기준으로 국내 시내면세점의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출입국자 증가 시 면세점 매출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출국자가 증가하면 공항 면세점 및 인터넷 면세점 이용자가 증가하는 만큼 면세점의 매출 성장 흐름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미 관련주 대부분에 경제 정상화 기대치가 반영돼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들 종목의 현재 주가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3~4월에 비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 가까이 주가가 오른 상황이다. 지난 4월 14일 종가 기준 6만1400원이었던 하나투어 주가는 이날 최고가가 9만원 선을 돌파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장 중 최고가 3만46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3월 24일 종가 2만5750원 대비 34.36% 상승한 수치다. 3월 초 20만원 초반대에 머물렀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날 장 중 최고가로 28만4000원을 기록하며 3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대한항공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며 "백신 접종 확대로 여행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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