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한국, 미국 금리인상 대비 전략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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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6-0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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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의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다.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성장률을 6.4%로 수정 전망하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한경연 측은 미국의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 통화량 등 경제 변수를 바탕으로 미국의 적정 단기채권 금리를 추정한 결과, 6개월 만기 미 재무부 채권의 적정금리는 올해 1분기 금리 수준인 0.07% 대비 1.37∼1.54%포인트 올라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려 6개월물 채권금리가 올해 1분기보다 1.37∼1.54%포인트 상승하면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순유출 규모는 16억∼18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을 따라 한국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한국의 단기 국공채 금리를 미국의 적정 금리 상승 폭만큼 높일 경우,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1.54∼1.7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 인상에 따른 연간 가계대출 이자부담 증가액은 25조6000억∼28조8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지난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기준 금융 부채가 있는 가구 비율(57.7%)을 고려하면 금융 부채가 있는 가구당 이자 부담은 220만∼250만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한경연은 미국 금리 인상 시 한국도 금리를 인상하면 가계부채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인상하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이 감소해 자본이 유출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과도한 민간 부채를 고려할 때 미국보다 선제적인 금리 인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재정 효율화와 국가 채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기업 경쟁력 제고와 고용 확대 등을 통해 민간의 금리 인상 방어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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