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하락에…다시 뛰는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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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6-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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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상황 가치 하락 최소화 판단 작용

  • 은행권 금 관련 상품 판매량 크게 늘어

  • 골드바 판매액 71억…전년비 129% 급증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이 주춤하자, 금값이 다시 뛰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을 사두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상황에서 가치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이 같은 이유로 은행권의 '골드뱅킹(금 통장)', ‘골드바’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향후 금리 인상 등의 이슈가 상존하는 만큼, 당분간 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종가 기준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1986.52달러로 전일 대비 0.02% 상승했다. 지난 1일에는 1916.08달러를 기록하면서 1900선을 재돌파했다. 금값은 지난달부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램(g) 기준으로 지난 3일 가격은 6만7900원을 기록했다. 전일(6만7990원) 대비 0.21%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26일에는 6만8430원까지 올랐는데, 올 들어 최고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가상화폐 급락에 따른 반사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은 지난달부터 극심한 조정장을 겪고 있다. 일례로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월 한 달간 무려 35.6%나 떨어졌다.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소식에다 중국과 미국의 규제 움직임 등이 겹친 결과다. 이날 가격 역시 전일 대비 5%가량 급락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가 가상화폐와 관련한 주요 사용자 계정을 차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악재로 작용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들어 비트코인 신탁의 자금이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금 상품으로는 자금 유입이 늘어났다“며 ”최근 비트코인으로 옮겨갔던 인플레 헤지(위험회피)용 금 투자 수요가 돌아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연동해 금 통장 잔액과 골드바 판매액도 함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이 판매한 금 통장 잔액은 3일 기준으로 7059억원에 달했다. 작년 말(5966억원)보다 18.3%나 증가한 수치다. 4월 말(6480억원)과 비교해도 8.9% 늘었다. 금 통장은 0.01g 단위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금융투자상품이다. 통상 금에 대한 간접투자 방식으로 분류된다.

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달 골드바 판매액도 71억2500만원에 달했다. 작년 5월 판매량(31억1500만원)과 비교했을 때, 129%나 급증한 수준이다. 직전 달 판매량인 66억1500만원과 비교해도 7.7% 늘었다. 골드바는 최소 10g 이상부터 구매할 수 있는 현물 상품으로, 직접투자 영역이다.

당분간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분산투자 차원에서 금 투자에 나서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금 통장의 경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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