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세자매의 반란…구지은, 오빠 몰아내고 대표됐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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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6-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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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복운전’ 구본성 부회장 해임…‘남매의 난’ 세자매 승리로 일단락

왼쪽부터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지은 신임 대표.[사진=아주경제DB]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범 LG가 식품업체 아워홈의 새 수장이 됐다. 보복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은 구미현·구명진·구지은 세 자매의 공세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구지은 신임 대표는 회사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아워홈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 대표 측이 제안했던 신규이사 선임안, 보수총액 한도 제한안 등을 통과시켰다. 이사회는 구 대표를 아워홈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신규 이사 후보 21명의 선임안이 통과됐다. 기존 이사회는 11명으로 구성됐었다. 신규 이사 후보들은 구 대표 측 인물들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정관 상 이사 수 상한이 없다. 이번 21명 이사 신규 선임으로 구 대표가 이사회를 장악하게 됐다.

아워홈의 최대주주는 구 전 부회장(38.6%)이다. 하지만 장녀인 구미현(19.3%), 구명진(19.6%), 구지은(20.7%) 세 자매의 지분을 합치면 59.6%로 구 전 부회장을 압도한다.

앞서 차녀와 삼녀는 2017년 남매의 난 당시 같은 편에 섰지만 장녀가 오빠의 손을 들어주며 아워홈의 경영은 구 전 부회장이 맡아 왔다. 4년이 지나 장녀가 오빠에 등을 돌려 동생 구 전 대표의 손을 잡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재계 안팎에선 장녀가 돌아선 이유를 구 전 부회장이 일으킨 사회적 논란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보복 운전으로 특수재물손괴·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구 전 부회장은 지난 3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 구지은 “아워홈,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 포부

구 신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몇년동안 아워홈은 과거의 좋은 전통과 철학을 무시하는 경영을 해왔다”며 “신임 대표로 과거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빠르게 되살림과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3남 구자학 회장과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딸 이숙희 여사의 막내 딸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인력개발원 등을 거쳐 2004년 아워홈에 입사했다. 구자학 회장의 4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면서 승계 구도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6년 구 전 부회장의 등장으로 아워홈의 관계사인 캘리스코로 밀려났다. 캘리스코는 외식 브랜드 ‘사보텐’, ‘타코벨’ 등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구 전 부회장과 구 대표는 그간 경영 활동을 하면서 종종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워홈은 2019년 캘리스코에 식자재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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