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인싸 이야기] '매드머니' 크레이머의 추천주 수익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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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6-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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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빗 이용자 '크레이머 추천주 수익률' 자체 분석 결과 공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함께 최고의 투자관리자로 평가받으며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투자자)들의 투자표본으로 평가받던 짐 크레이머의 명성이 추락하고 있다. 크레이머가 자신이 진행하는 미국 CNBC '매드머니(Mad Money)' 방송을 통해 내놓은 투자전략이 개인이 아닌 미국 금융가를 장악한 기관 등 대형투자자들의 배를 불리고 있다는 의심에서다. 

크레이머는 2001년 전까지 10년 넘게 연평균 수익률 30% 이상을 기록하며 미국 금융가(월가)의 최고 자산운용사였다. 또 기관이 아닌 개인, 중산층 투자자들의 입장을 대변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월가 등을 향해 강한 쓴소리를 내는투자관리자였다.

그러나 현재 서학개미 대부분이 몰려있는 미국 인터넷 동호회(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서는 '크레이머를 믿지 말라'는 게시물이 자주 등장한다.
 

짐 크레이머. [사진=CNBC 누리집 갈무리]


3일 월스트리트베츠에서 크레이머의 이름을 검색하면 "짐 크레이머가 바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절망의 이름은 짐 크레이머이다", "CNBC, 짐 크레이머가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합니까" 등 그를 향한 비판 글이 다수 등장한다. 이들은 주로 크레이머가 방송에서 추천한 종목의 수익률이 저조하고, 그가 개인투자자가 아닌 헤지펀드 등 기관에 유리한 발언만 한다고 지적했다.

한 이용자는 "그는 헤지(펀드)들을 위한 실링(shilling)에서의 전문가"라고 했고, 다른 이용자는 "그가 말한 것과 반대로만 하면 된다"며 크레이머를 향해 날을 세웠다. '실링'이란 비대면(온라인) 경매에 판매할 물건을 올려놓고 다른 아이디를 이용하거나 동료를 시켜서 입찰가를 높이는 행위를 뜻하는 신조어다.

특히 레딧 계정 'nobjos1' 사용자는 크레이머가 올해 '매수' 추천한 종목 651개의 수익률을 분석한 보고서를 첨부하며 "짐 크레이머는 확실히 논란이 많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사용자는 "크레이머가 개인투자자의 편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하다. 그러나 내가 정말 알고 싶었던 것은 그의 주식 선택 성과"였다 보고서 작성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레딧 갈무리]


보고서에 따르면 크레이머는 올해 초부터 4월까지 4개월 동안 총 725건의 매수·매도 의견을 내놨다. 이 중 매수는 651건, 매도는 74건이었다.

보고서는 "크레이머는 지난 4개월간 총 651건의 매수 의견을 내놨다. 이에 대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그가 매수를 추천한 바로 다음 날의 수익률은 555.2%에 달했고, 예측 성공률도 58.9%를 기록했다. 일주일 기준으로는 각각 41.7%(수익률), 49.5%(예측 성공률)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한 달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라고 지적하며 "크레이머의 매수 추천 종목의 월간 수익률은 -222.3%로 충격적이었다. 예측 성공률도 -45.2%로 틀린 것이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크레이머 매수 추천 종목의 현재까지 수익률은 446%에 달하고, 예측 성공률도 63.6%로 놀라운 수준이다. 크레이머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 그의 매수 추천에 대한 일간 수익률은 경이로운 수준"이라면서도 "(보고서 내) 데이터(자료)는 다른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레이머의 매도 추천은 매수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뒀는데, 이는 지난 4개월 동안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크레이머의 매도 추천 성공률은 일간, 주간, 월간 기준으로 모두 50%를 웃돌았고, 누적 성공률은 42.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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