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H라인해운, 올해 운임 급등에 IPO 몸값 2배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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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6-0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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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운임 급등 덕에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해운사의 몸값이 두 배 이상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저평가된 상장 해운사의 주가가 크게 오른 덕이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올해 9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관련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2018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업황 악화로 일정을 연기했던 에이치라인해운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두 해운사가 올해 상장에 성공한다면 지난 2007년 KSS해운 이후 14년 만에 해운사가 상장하게 된다.

최근 14년 동안 해운사가 상장하지 않은 것은 그동안 업황이 악화돼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탓이다. 지난해 말 해운사의 밸류에이션 측정 근거가 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살펴보면 KSS해운은 0.86배, 대한해운은 0.93배, 팬오션은 0.96배로 대부분 1배 미만으로 나타났다.

PBR 1배에 못 미친다는 것은 회사가 사업을 청산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모두 매각할 때의 가치(청산가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그나마 국내 1위 해운사인 HMM이 2.7배로 체면치레를 해준 덕에 상장 조선사의 PBR 평균치는 1.36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진=각 사 제공]

 

그러나 올해는 글로벌 운임이 크게 오르면서 해운사의 PBR도 덩달아 개선됐다.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주요국가들이 항구 방역을 강화하면서 컨테인선들의 체선기간이 길어지면서 선복이 부족해진 탓이다. HMM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 기준 통상 3~5일 수준이었던 컨테이너선들의 체선기간이 코로나19로 인해 최대 2주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또 물동량도 늘었다. 지난해 1~3분기 코로나19로 급감했던 물동량은 4분기 이후 미국·유럽 지역에서 보복소비 심리가 커지면서 덩달아 급증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상품수입액은 올해 1월 기준 작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국내 주요 항구의 올해 1분기 수출량도 작년 동기 대비 5%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8일 기준 3495.7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지수 집계된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12월 4일 2129.26에서 5개월 만에 64.18% 오른 것이다.

올해 글로벌 운임이 급등한 결과 상장 해운사의 PBR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달 말 기준 HMM의 PBR는 7.7배로 크게 올랐다. KSS해운도 0.95배, 대한해운도 1배, 팬오션도 1.23배로 모두 지난해 말보다 개선됐다. 상장 해운사의 PBR 평균치는 2.73배로 지난해 말 대비 두 배 이상 개선됐다.

실제 IPO 과정에서 동종 상장사의 PBR 평균치 등이 밸류에이션의 척도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장하는 해운사는 지난해에 비해 기업가치를 두 배 더 인정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주가 급등으로 상장 해운사의 PBR가 크게 개선된 덕에 SM상선 등이 수혜를 입을 것 같다"며 "다만 HMM의 주가만 홀로 급등한 느낌이라 다른 상장사의 PBR는 아직도 아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진=SM상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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