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급물살]②'이 없으면 잇몸으로'…보험·핀테크사 청구 간소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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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5-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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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슈어테크 활용…청구 간소화 서비스 자체적으로 마련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 조율에 들어간 상황에서 보험사들도 자체적으로 인슈어테크를 활용한 청구 간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간 국회와 금융당국의 청구 간소화 추진이 지지부진하자, 보험사와 인슈어테크 기업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아주경제DB]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8일부터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 이용 고객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 쉽고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 대상 보험사는 삼성화재·KB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흥국화재·D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현대해상·삼성생명·NH생명·우체국보험 등 12개사다. 하나원큐 이용 고객 중 해당 보험사의 실손보험 및 치아보험 가입자들이 별도의 보험사 홈페이지나 앱 접속없이 ‘하나원큐’ 앱에서 쉽고 빠르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이 서비스는 부산대학교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등 제휴 병원을 이용한 경우 진료데이터가 연동돼 별도의 증빙 서류 없이 청구가 가능하다. 비 제휴 병원도 증빙서류를 휴대폰으로 촬영해 간단히 보험금을 청구 할 수 있어 사용자의 편리함을 높였다.

인슈어테크 기업인 보맵 역시 최근 간편청구 시스템을 개편하고 서류가 없어도 실손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의료정보 전송 플랫폼 지앤넷과 제휴로 간소화된 보맵 '간편청구 서비스'는 기존에 증빙서류를 사진으로 전송하는 방식에 서류 없는 빠른 청구기능을 탑재했다. 서류 없이 청구가 가능한 병원 중 50% 이상이 일상적으로 찾는 동네병원인 1차 병·의원으로 소액 진료비 청구 접근성도 높였다. 또 제휴 병원이 아니어도 △보험사별 최적의 전송방식 △사고 유형별 필요한 서류 △챗봇 상담지원으로 청구 절차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험사들도 자체적인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메디블록과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레몬헬스케어와 제휴를 맺고 관련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27개 병원에서 보험금 청구를 간소화할 수 있다.

의료계의 반발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지연된 것은 국내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성장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실제 글로벌 선진국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험 사업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 다이이치생명은 최근 대형 보험사 중 처음으로 모든 보험 상품을 온라인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보험에 가입하려면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영상통화를 통해 보험설계사와 상담을 진행하면 된다.

미국 인슈어테크 기업인 레모네이드는 보험 가입부터 사고처리, 지급까지 온라인으로 처리한다. 전용 앱에서 "나는 정당하게 보험금을 청구하기로 약속합니다. 나는 정직하게 행동할 것을 맹세합니다"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보내면 3분 내로 보험금을 입금해준다. 이같은 간편함 때문에 미국 뉴욕의 신규 보험 가입자 27%가 레모네이드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 일본의 보험사처럼 국내에도 혁신적인 보험이 등장해야 한다"며 "디지털 혁신이 앞으로 보험사가 살아남느냐는 생존의 열쇠이지만, 의료계의 반대로 청구간소화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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