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말레이시아, 코로나 대책두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의견차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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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하타 아이코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5-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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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랑오르주 아르미딘 샤리 주 총리는 19일, "엄격한 제한조치에 반대하지는 않으나, 경제손실 및 심리적인 면에 대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아르미딘 샤리 주 총리 공식 트위터)]


말레이시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3차 유행이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의 24%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의 중심지인 슬랑오르주에서는 연일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경제활동 중단을 포함한 완전봉쇄 도입에 대한 주장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슬랑오르주를 비롯한 각 지방정부와 연방정부간에 신종 코로나 확산방지 대책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야당연합 희망연맹(PH)이 정권을 획득한 슬랑오르주의 신종 코로나 대책 테스크포스 총 책임자 줄키플리 아마드 전 보건부장관과 주 평의회에서 공중위생부문을 담당하는 시티 마리아 모하멧씨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종 코로나 대책 및 백신접종 진행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둘러싸고 있는 슬랑오르주에는 말레이시아 인구의 약 20%가 거주하고 있다. 아드함 바바 보건부 장관은 이에 앞서, 슬랑오르주의 감염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표준행동지침(SOP)을 강화하고, 지난해 3월 중순에 실시한 엄격한 제한조치도 재차 도입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경제학자들의 추산에 의하면, 슬랑오르주의 경제활동이 중단될 경우, 하루 5억~6억링깃(약 132억~159억엔)의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시티 마리아씨는 엄격한 제한조치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하면서, "경제적 약자들이 받을 타격 등을 감안해, 보다 세밀하게 접근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한조치를 보다 효율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 보건부에 대해, 주 정부에 공유되지 않는 감염발생지역의 상세 데이터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주 정부는 감염상황을 독자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주 전 지역에 대해 독자적인 대규모 스크리닝 검사에 돌입했다.

한편, 연방정부의 신종 코로나 백신공급확보 특별위원회에 의하면, 슬랑오르주에서 신종 코로나 백신 1회 접종을 마친 사람은 16만 3272명, 2회 접종을 마친 사람은 10만 3981명으로 국내에서 접종받은 인원이 가장 많은 것은 사실이나, 접종개시로부터 3개월이나 경과됐음에도 불구하고, 1회 접종을 받은 사람은 주 전체 인구의 10%에도 미치고 못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재, 연방정부가 신종 코로나 백신을 일괄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슬랑오르주는 접종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독자 조달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백신 구입을 위해 최소 1억링깃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 계획은 현재, 연방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나, 연방정부는 어디까지나 국가주도의 접종계획을 우선한다는 입장이며, 승인될 전망은 현재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티 마리아씨는 연방정부와 협상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입장이며, "6월까지 250만회분의 백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백신문제가 정치화 양상으로
슬랑오르주만 백신조달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게 아니다. 국영 베르나마통신에 의하면, 페낭주의 주 총리는 18일 회견을 통해, 올해 2월 중국의 한 기업으로부터 중국산 시노백 백신 200만회분의 제공에 대한 타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히며, 지자체의 독자적인 조달을 조속히 허용하도록 촉구했다.

한편 19일에 회견을 가진 카이리 자마르딘 과학기술혁신부 장관은 페낭주 총리에게 백신 제공을 타진한 기업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리인이라고 주장하는 홍콩기업은 실체가 없었으며,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페낭주에서 정권을 잡고 있는 야당연합의 일파인 민주행동당(DAP)에 대해서는 "백신조달을 정치문제화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 정치에 정통한 말라야대학 사회문화학부의 아완 아즈만 교수는 NNA에, "(백신조달은)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접종목표 달성을 위해 연방정부와 주 정부가 대립한다는 것은 매우 무모한 일"이라고 말했다.

19일 전국의 신규감염자 수는 6075명으로, 신종 코로나 유행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자체별로는 슬랑오르주가 2251명으로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페낭주는 18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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