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는 옻칠이 전하는 위로...채림 ‘옻, 삶의 한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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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5-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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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학고재서 개최

채림 개인전 ‘옻, 삶의 한가운데’ 전경 [사진=학고재 제공]


“옻칠 작업을 하다 보니, 옻칠이 ‘피어난다’는 말에 공감하게 됐습니다. 옻은 복잡성을 지닌 색을 띠다가도 적정 온도와 습도를 만나면 피어납니다. 우리들의 삶도 어려움 속 치유와 회복을 거치며 옻처럼 피어나길 바라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학고재서 개막한 채림 개인전 ‘옻, 삶의 한가운데’가 꽃처럼 피어나는 옻으로 위로를 전한다.

채 작가는 옻칠에 기반한 조형적 실험을 전개한다. 보석 세공 장인들과 협업한 가운데 순금·순은·도금·도은·진주·자개·보석 등 여러 귀금속을 재료로 사용한다.

2000년 보석 디자이너로서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17년 12월 학고재에서 연 개인전을 기점으로, 현대미술 작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고재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전통을 재해석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지’와 ‘삶의 한가운데’ 등 새로운 연작을 선보인다. 옻칠의 한 기법인 ‘지태칠(紙胎漆)’을 변형한 표현 방식을 볼 수 있다.

채 작가는 “한지에 점성과 접착력이 강한 옻칠을 해 마감하는 것을 지태칠이라고 한다”라며 “두껍거나 얇은 한지를 밀고 접고 때리는 등의 변형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업은 전통 기법에서 출발하지만, 이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그 과정과 결과물을 다채롭게 살펴볼 수 있다.

채 작가는 “전통적인 옻칠은 높은 습도(상대습도 70~80%)와 20~25°C의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 환경에서 진행되는데, 이런 조건에 변화를 주어 여러 시도를 해보았다”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한 채 작가는 2016년 프린스턴 갤러리 (뉴저지, 미국), 갤러리 BDMC (파리) 등 해외 유명 갤러리에서 연달아 개인전을 열었다 .사치갤러리 (런던), 그랑팔레 (파리), 피어 94 (뉴욕) 등 국내외 유수 기관에서 열린 단체전 및 미술전람회(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전시는 오는 6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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