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머스크vs도지' 대결 국면?...'코인 작전 세력'으로 떠오른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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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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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기술왕'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테슬라를 내세워 비트코인을 대규모 매입하기 시작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판을 주도해왔던 머스크가 자신의 발언권을 이용한 일종의 '작전 세력'이 아니었냐는 회의감이 거세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테슬라 결제 중단을 발표한 것을 두고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기술왕.[사진=AFP·연합뉴스]


NYT는 주요 경제 소식을 간추려 전하는 '딜북 뉴스레터'를 통해 "머스크는 암호화폐의 커다란 후원자였지만,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발표하면서 돌연 방침을 뒤집었다"면서 "비트코인 채굴에 뒤따르는 기후변화 문제는 공공연한 비밀일 뿐"이라면서 그의 결정의 이유에 의문을 제기했다.

신문은 이어 "머스크는 믿을 수 없는 내레이터가 될 수 있다"면서 "머스크가 결제 중단을 발표하기 전에 비트코인을 팔았는지 여부를 2분기 실적 발표 공시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그의 트윗이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지대하기 때문에 감시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이다.

실제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테슬라가 비트코인 투자분 중 2억7200만 달러어치를 처분했다고 밝혀지면서 '배신자'라는 비판이 거세지기도 했다.
 
비판 여론 거세져도 '도지코인' 시세 조작 시도?

머스크의 이번 발표 이후 온라인에서도 머스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테슬라 불매 운동(#Don't Buy Tesla)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테슬라 불매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누리꾼들은 저마다 "머스크는 세계 최고의 사기꾼", "머스크가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털어갔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최근 꾸준히 언급하고 있는 '도지코인'을 재차 언급하는 한편,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을 진정시키려고도 시도했다.

앞서 머스크는 전날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발표한 이후 그 대체 코인이 도지코인이 될 수 있다는 암시를 남기기도 했는데,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런 영향이 없는 도지코인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암호화폐) 거래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문구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머스크가 노골적으로 도지코인 시세를 조작하려 한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분위기다.

이후 그는 "두려움에 빠지지 말라(Don't Panic)"는 문구가 들어간 테슬라의 전기 스포츠카 모델 '로드스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해당 차량은 지난 2018년 2월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가 '팰컨헤비' 로켓에 실어 우주로 보냈던 것이다.

따라서 이는 '도지코인을 달나라로 보내겠다'는 이전 발언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어서, 겉으로는 누리꾼의 분노를 진정시키는 척하면서 실상은 도지코인의 가격 상승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머스크와 테슬라에 대한 노골적인 욕설과 비판, 불매운동을 장려하는 코인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코인은 이름부터 욕설을 의미하는 'F워드'를 머스크에 붙인 'F*** 머스크 코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기술왕을 비난하기 위해 만들어진 'F*** 머스크 코인' 소개 누리집 모습(왼쪽)과 도지코인의 상징물인 시바견 도지를 머스크가 품에 안은 모습을 합성한 그림.[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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